제미니, 9개월 연속 성장 끝에 ‘월 10억+’ 첫 돌파
웹 분석업체 Similarweb 집계에 따르면 2025년 9월 구글 제미니(gemini.google.com) 월 방문 수는 약 10.57억으로 사상 처음 10억을 넘어섰다. 8월 대비 46% 급증한 수치로, 9개월 연속 성장의 정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제미니의 생성형 AI 트래픽 점유율은 13.7%로 확대됐다(1년 전 6.5%). 반면 오픈AI 챗GPT의 점유율은 73.8%로 낮아졌다(전년 87.1%). 그럼에도 챗GPT의 절대 규모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Similarweb은 9월 chatgpt.com 방문이 59.04억으로 기록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우위’와 ‘성장의 가속’이 동시에 부각된 구도다.
‘충성도 격차’: 챗GPT는 깊이, 제미니는 확장
Similarweb 분석을 인용한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챗GPT 사용자는 82.2%가 경쟁 서비스를 병행하지 않는 ‘독점 이용’ 성향을 보인다. 제미니의 해당 지표는 49.1%로 확장 국면의 특성이 드러난다. 평균 사용시간 지표에서는 제미니가 세션당 7분 37초로 챗GPT(6분 27초)를 소폭 앞선다. 이는 구글 계정·크롬·안드로이드 등 생태계 진입로에서의 ‘넓은 유입’과 제품 다각화가 체류를 견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재방문·깊이 몰입 측면에서는 여전히 챗GPT가 강세다. 결론적으로 ‘깊이 대 넓이’의 구도가 경쟁의 현재 좌표를 설명한다.
요인 분석: ‘안전 라우팅’ 논란과 생태계 효과
갑 말 오픈AI가 도입한 ‘안전 라우팅’(감정적으로 민감한 대화 시 자동 모델 전환) 실험은 이용자 경험을 제약한다는 불만을 촉발했다. 일부 사용자는 선호 모델이 예고 없이 ‘GPT-5 인스턴트’로 바뀐다며 일관성을 문제 삼았다. TechCrunch 등은 혼재된 반응을 보도했다. 반면 구글은 검색·유튜브·안드로이드 등 대형 트래픽 허브를 통해 제미니로의 진입을 늘리며 신규 유입을 확대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 ‘이탈-유입’의 미세한 흐름이 형성됐고, 제미니의 성장률을 당겨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구조적 점유 전환으로 단정하긴 이르다.
경쟁 구도 전망: ‘규모-성장-충성’ 삼중전
단기적으로 제미니는 대규모 생태계 연동, 제품 통합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유입을 지속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챗GPT는 절대 트래픽과 고충성 사용자 풀을 바탕으로 재방문·과금 전환 등 장기 사용자 가치에서 우위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그 사이 군소 서비스는 의미 있는 점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향후 변수는 △안전·품질 정책의 사용자 체감 △엔터프라이즈 도입 속도 △모바일 퍼스트 UX 경쟁력이다. 핵심은 ‘규모(챗GPT) vs 성장률(제미니) vs 충성도(챗GPT)’의 균형 변화가 어느 축에서 먼저 무너지는가다. 4분기 수치가 추세 전환의 분수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