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로고와 함께 임원진 퇴사를 상징하는 이미지

출처 : SONOW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xAI의 여러 고위 경영진들이 회사 경영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로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떠났다. 퇴사 사태는 머스크의 가족 사무실을 이끄는 재러드 버챌과 투자회사 Vy Capital 대표이자 xAI 투자자인 존 헤링과의 내부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CFO 리베라토레부터 공동창립자까지 핵심 인물 줄퇴사

퇴사한 인물들에는 전 X CEO 린다 야카리노, xAI CFO 마이크 리베라토레, 공동 창립자 이고르 바부쉬킨, 법률 고문 로버트 키엘 등이 포함됐다. 4월에 CFO로 합류한 리베라토레는 xAI의 50억 달러 채권 조달과 또 다른 50억 달러의 지분 자금 조달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었지만 7월에 퇴사했다.

임원들은 버챌과 헤링이 머스크를 대신해 회사 경영을 맡는 방식에 대해 공식적인 명령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퇴사한 임원들은 xAI의 일부 재정 전망이 비현실적이라고 우려를 표했으며, 머스크의 패밀리 오피스가 회사의 현금과 회계를 관리하는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월 지출 10억달러 부담에 150억달러 조달에도 현금 소진

경영 혼란은 xAI가 OpenAI, Anthropic 등 자금력이 풍부한 경쟁사들과 경쟁하면서 겪는 막대한 자본 수요와 맞물려 발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설립 이후 15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나, 상당한 현금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월 지출이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온다.

xAI는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오랜 머스크 동료인 Antonio Gracias가 이끄는 Valor Equity Partners를 통해 최대 120억 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이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 자금은 고도화된 Nvidia 칩을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회사의 챗봇 Grok을 훈련시키고 운영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500명 해고 후 20세 학생이 핵심 데이터팀 책임자로

리더십 교체는 임원 퇴임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xAI는 일반형 AI 튜터에서 전문형 AI 튜터로의 전략적 전환에 따라 약 500명의 데이터 주석 작업자를 해고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학생이었던 디에고 파시니가 Grok의 학습을 담당하는 중요한 데이터 주석 팀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 주주들은 11월에 전기차 제조업체가 xAI에 투자할지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며, 이는 머스크의 비즈니스 제국을 더욱 밀접하게 엮을 수 있다. SpaceX는 이미 20억 달러를 xAI에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는 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조달의 일환이다.

AI 시장 경쟁 심화 속 머스크 제국 통합 리스크 가중

임원 퇴진과 계속되는 혼란은 xAI가 머스크의 다양한 사업 간의 복잡한 관계를 관리하면서 경쟁 치열한 AI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려는 과정에서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임원들이 머스크의 자문단의 개입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제약을 받는다고 느꼈으며, 이로 인해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운영 통제에 대한 긴장이 고조됐다.

월 1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운영비와 비현실적 재정 전망에 대한 내부 우려, 그리고 핵심 인재들의 연쇄 이탈은 xAI의 지속가능성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머스크가 테슬라와 SpaceX 자금까지 동원해 AI 사업을 키우려는 시도가 오히려 전체 사업 제국의 리스크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