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xAI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회의하는 모습

출처 : SONOW

엘론 머스크가 자신의 AI 회사 xAI에서 500명을 대량해고한 지 일주일 만에 전 직원에게 48시간 내 성과보고서 제출을 명령하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화요일 오후 발송된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목요일 정오까지 지난 4주간의 성과와 향후 4주 계획을 1페이지로 요약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500명 해고 후 일주일 만에 전 직원 성과검증 돌입

CNN이 입수한 이메일 사본에 따르면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지난 4주 동안 성취한 것과 앞으로 4주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1페이지 요약본으로 작성해 제출해 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데이터 주석 팀 약 500명을 해고한 직후 나온 조치로, xAI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과보고서 요구는 머스크가 자신의 여러 회사에서 경력 내내 수차례 사용해온 전형적인 패턴이다. 해고된 500명은 Grok 챗봇 훈련을 담당하는 1,500명 규모 인력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며, 해당 직원들은 회사 시스템 접근이 즉시 차단됐지만 계약 기간 종료 또는 11월 30일까지 급여를 받을 예정이다.

'범용→전문' 전략전환으로 시간당 급여 65달러→100달러 인상

xAI는 이번 구조조정을 즉각적인 전략적 전환이라고 설명하며 일반 AI 튜터 역할에 대한 집중을 줄이는 동시에, 전문 AI 튜터 확장과 우선순위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해고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전문 튜터 팀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X 게시물에서 xAI는 전문 AI 튜터 팀을 즉시 10배로 증원할 것이며 STEM, 금융, 의학,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전문직 역할의 급여는 기존 시간당 35-65달러에서 45-100달러로 상당히 인상됐으며, '밈 및 헤드라인 해설' 같은 이색 부문과 Grok의 '성격 및 행동'에 초점을 둔 역할도 포함됐다.

직원 사기저하 심각…'직업안정성 믿기 어렵다' 불만 확산

격동의 조직 개편 이후 현직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 직원은 Business Insider에 해고가 끝났다고 경영진이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xAI가 직원을 해고하니 '직업 안정성'을 믿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수요일에 3시간짜리 전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머스크의 성과보고서 마감시한인 목요일 정오 하루 전으로, 추가 구조조정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xAI는 머스크의 최신 직원 이메일에 대한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AI 업계 경쟁 심화 속 xAI 생존전략 관건으로 부상

이번 xAI의 급격한 변화는 치열해지는 AI 업계 경쟁 속에서 머스크식 경영 스타일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데이터 라벨링 인력을 대폭 감축하면서도 전문 튜터 팀을 10배 확장한다는 상반된 전략은, Grok 챗봇의 차별화를 통한 시장 생존 의지를 보여준다.

48시간 내 성과증명이라는 극단적 조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검증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이미 불안해진 조직 분위기 속에서 추가 이탈을 부를 수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AI 스타트업들이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는 현 상황에서 xAI의 강압적 조직관리 방식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