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을 통한 범죄 수사 과정을 보여주는 개념 이미지

출처 : SONOW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링은 범인의 거주지, 연령대, 직업군을 추정해 범행 동기를 도출하는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연쇄살인 사건에서 범인의 특성을 정확히 특정해 검거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지만, 동시에 오판 시 무고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할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어 신중한 적용이 요구된다.

거주지 추정 기술로 범인의 생활 반경 좁히기

프로파일링에서 가장 효과적인 기술 중 하나는 범인의 거주지를 추정하는 것이다. 범죄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익숙한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어, 범죄 현장들의 위치를 분석하면 범인의 생활 반경을 추정할 수 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Geographic Profiling)이라 불리는 이 기법은 연쇄 범죄에서 특히 유용하다. 여러 범죄 현장을 지도상에 표시하고 통계적 분석을 적용하면, 범인이 거주하거나 자주 방문하는 지역을 확률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범죄 현장들 사이의 거리, 교통편의 접근성, 시간대별 이동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연령대와 직업군 추정으로 용의자 범위 축소

범행 방식과 현장에 남겨진 흔적을 분석하면 범인의 연령대와 직업군도 어느 정도 추정 가능하다. 체력이 필요한 범행인지,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지, 특정 도구나 지식이 사용되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범행이라면 의료진이나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룬 흔적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일 확률이 크다. 범행 시간대와 요일 패턴을 분석하면 직업군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

미국 연쇄살인 사건의 성공적 프로파일링 사례

프로파일링의 효과는 실제 사건 해결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에서 발생한 한 연쇄살인 사건에서는 프로파일러가 범인의 직업군과 연령대를 정확히 특정해 검거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범행 현장 분석 결과 범인이 특정 기술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가진 30-40대 남성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범죄 현장들의 지리적 분석을 통해 특정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수사팀이 이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용의자 범위를 좁혀 나간 결과, 실제로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범행 동기 도출과 심리적 특성 분석

프로파일링은 범인의 물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범행 동기와 심리적 특성도 분석한다. 범죄 현장에서 드러나는 행동 패턴을 통해 범인의 성격, 정신 상태, 사회적 관계 등을 추정하는 것이다.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행인지, 충동적이고 무작위적인 범행인지에 따라 범인의 성격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후 행동, 현장 정리 상태 등도 중요한 분석 요소다. 이러한 심리적 프로파일은 범인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는 데도 활용된다.

오판의 위험성과 윤리적 딜레마

하지만 프로파일링은 완벽한 과학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판 시 무고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할 위험성이다. 프로파일링 결과는 확률적 추정에 불과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마치 확정적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프로파일링은 수사의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일 뿐, 범인을 특정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는 없다. 특히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개입될 경우 잘못된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될 위험이 있어 항상 신중해야 한다

범죄심리학 전문가

실제로 과거에는 프로파일링 결과에만 의존해 잘못된 용의자를 장기간 추적한 사례들이 있었다. 이는 진범 검거를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프로파일링 적용 시 다른 증거들과의 교차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