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로 달리는 2030세대, "늑대"나 "개"라 불릴까?

아르헨티나 청소년 사이에서 자신을 특정 동물과 동일시하는 '테리안(Therian)' 현상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온라인 기반 정체성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며 오프라인 집단 활동으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공원에서는 최근 10대 청소년 수십 명이 모여 늑대·개·고양이·여우 등 동물 마스크를 쓰고 인조 꼬리를 착용하며 네 발로 달리거나 점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테리오타입'과 온라인 트렌드, 틱톡에서 유행?

'테리안'은 자신의 정신적·심리적인 세계관이 특정 동물에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러한 동물을 '테리오타입(Theriotype)'이라고 부른다. 특히 네 발로 걷거나 달리는 동작을 촬영한 영상이 틱톡 등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하나의 온라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관련 콘텐츠 참여도가 중남미 국가 가운데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정신질환과 구분, 학업 기능적 문제 우려

테리안들은 자신이 실제로 동물이라고 믿는 망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전문가들 역시 이를 곧바로 정신질환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업 수행 저하, 대인관계 단절, 사회적 고립 등 기능적 문제로 이어질 경우에는 개별적인 임상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 플랫폼, 청소년 하위문화 형성 가속화?

학계에서는 테리안 현상을 청소년기의 정체성 탐색 과정의 한 양상으로 해석한다. 과거 펑크(Punk) 하위문화가 독특한 외형과 상징을 통해 또래 집단의 소속감을 형성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유사 관심사를 가진 청소년들을 신속히 연결하면서 하위 문화의 형성과 확산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시적 유행? 아르헨티나 테리안 현상 시선

테리안 문화는 1990년대 초 북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최근에는 틱톡을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평소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이어가면서 취미 활동의 일환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기심과 지지를 보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공공장소에서의 집단 활동에 대한 불편과 조롱도 적지 않다. 온라인상에서는 과장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하며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도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조롱이나 낙인보다는 청소년의 기능적 적응 여부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르헨티나에서 테리안 현상이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새로운 디지털 기반 청소년 하위문화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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