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까치 호랑이 캐릭터와 호작도 민화

출처 : SONOW

케데헌 '더피' 캐릭터, 조선 민화 호작도에서 영감받아 큰 인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등장한 까치와 함께 다니는 호랑이 '더피'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등장 분량은 많지 않지만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 캐릭터는 조선 후기 민화인 호작도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호작도 기념품은 연일 품귀 현상을 보이며, 아침 개관과 동시에 긴 줄이 늘어서는 광경이 일상이 되었다. 하루 300개 한정 판매되는 이 기념품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오픈런에 나서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호작도 기념품 하루 300개 한정, 매일 완판

국립중앙박물관의 호작도 기념품은 박물관 소장품인 '호작도'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12세 박예원 양은 "원래 사고 싶었던 건데, 막 굿즈 가진 기분이라 되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고, 11세 조성하 군은 "뭔가 좀 황홀하다. 이것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이 오픈런을 할 정도고, 줄까지 서니까"라고 말했다.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있는 우리 전통 민화인 호작도는 조선 후기 민화의 대표적인 양식으로, 호랑이는 액운을 막는 벽사를, 까치는 복을 부르는 길상을 상징한다. 이러한 전통적 의미가 현대적 해석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 민화 호작도,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원형으로 재조명

리움미술관 조지윤 소장품연구실장은 호작도에 대해 "화려한 색채와 단순화된 표현, 추상적인 표현과 또 한편으로 해학성, 그리고 세태를 풍자하는 풍자까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학적인 요소가 가득한 이 호작도는 '피카소 호랑이'라고도 불리며,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원형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까치호랑이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1592년 작 '호작도'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민화 까치호랑이의 원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조선 미술의 호랑이 전통, 케데헌 통해 현대적 재해석 성공

민화 까치호랑이의 원형인 산에서 내려오는 호랑이를 그린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와 호피 장막 안쪽에 문인화의 요소를 넣은 '호피장막도'까지, 호랑이는 조선 미술의 주요 소재였다. 이러한 전통적 소재가 현대 애니메이션 작품인 케데헌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면서 젊은 세대에게 조선 민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케데헌의 성공은 전통 문화 콘텐츠가 현대적 스토리텔링과 만났을 때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 K-컬처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