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7월 서울 외국인 관광객 136만명,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국내 관광업계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명(23.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여름철인 6월과 7월은 관광산업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6월 20일 케데헌 공개 이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총 8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하며 같은 기간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북촌 한옥마을부터 목욕탕까지, 케데헌 성지순례 코스 인기
케데헌 팬들 사이에서는 작품 배경이 된 장소를 찾는 '성지순례'가 필수 코스가 됐다.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 N서울타워, 홍대 거리 등 케데헌 배경 장소를 찾는 것은 기본이고, 주인공들처럼 스타일링을 하고 '케데헌 스팟'이라 불리는 장소를 방문해 주제곡 '골든'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투어의 마무리는 목욕탕에서 피로 푸는 것이다. "케데헌 성지 순례 왔습니다!"라며 목욕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요즘 목욕탕에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에 등장한 목욕탕에서 때 밀기와 찜질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K팝 관련 상품 예약 80% 증가, 찜질방 체험 57% 늘어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 데이터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이후부터 지난 8월 10일까지 K팝 관련 상품의 예약 건수는 이전 기간(4월 30일~6월 19일) 대비 80% 증가했다. 특히 'K팝 아이돌 스타일링 체험' 예약 건수는 200% 급증했고, K팝 댄스 클래스도 40% 늘었다.
한국의 '때밀이'와 '찜질' 예약 건수는 11% 증가했으며, 서대문구에 위치한 사우나 이용권 예약은 57% 늘었고 종로구 사우나 이용권 예약도 15% 증가했다. 한국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찜질방 투어 상품을 별도로 운영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관광수입 202억 달러 돌파 전망…정부도 'K관광 혁신 TF' 신설
케데헌 열풍으로 관광산업이 살아나면서 관광 수입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2,009만명에 달하고, 관광수입은 202억5,000만 달러(약 29조4,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업계도 케데헌 열풍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온맘씨어터에서는 K유니버스 주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케데헌 투어'를 비롯한 케이팝 연계 상품을 준비 중이다.
정부도 케이팝 투어 열풍을 살리기 위해 3일 '케이(K)-관광 혁신 전담팀(TF)'을 신설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필두로 K관광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며, 이를 통해 관광을 '대한민국 진짜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