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아리랑TV K-Pop 프로그램에서 트와이스 멤버들과 대화하는 모습

출처 : SONOW

"응원봉으로 제압하는 K-민주주의는 종합예술"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아리랑TV 'K-Pop: 더 넥스트 챕터'에 출연해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강조하며 "살벌한 정치현장에서도 응원봉으로 아름답게 제압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가 무력 충돌과 극우 횡행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의 독특한 정치문화를 부각한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저항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불 지르고 부상 입고, 다치고 죽고 하는 건데 우리는 음악과 춤으로 한다"K-데모크라시(민주주의)를 일종의 종합예술로 규정했다. 이는 2016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보여진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시위 방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트와이스의 지효·정연 등과 함께한 이번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인의 문화적 DNA를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했다. "중국 고전에도 한국 사람들은 가무에 능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미 고대 시대에도 한반도에 사는 사람 특징이 잘 놀고, 표현을 잘하고, 예술적인 문화적인 종족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김구 선생이 꿈꾼 문화강국 비전을 언급하며 역사적 연속성을 부각했다. 이는 현재의 K-문화 열풍이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한민족의 오랜 문화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다.

문화산업 핵심산업화, DJ 정부 이후 본격 재투자 시동

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 주요산업발전 전략 중에 문화산업 발전이 포함돼 있다"며 "문화산업이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산업을 단순한 부가산업이 아닌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문화정책의 역사적 평가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정책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하며 "그 후로는 실제로 투자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부터는 다시 이 단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대중 정부의 문화산업 육성 정책 이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문화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해서는 "중요한 건 콘텐츠"라며 "큰 거목이 자라려면 풀밭이 잘 가꿔져 있어야 하는데 순수예술, 문화 등 분야에 대한 지원이나 육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K-Pop과 같은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순수예술 영역까지 포괄하는 문화 생태계 전반의 체계적 육성 방침을 의미한다.

정부의 문화산업 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에서는 길게 보고 문화산업을 키우되 우리 문화 토양에도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게, 학습할 수 있게, 자기 소양을 발굴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문화강국 2단계 진입, "동방의 빛" 재현 선언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현재 문화 수준에 대해 문화강국 초입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과거에 우리가 '동방의 빛'이란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부터는 다시 2단계를 시작해야 한다"며 역사적 자부심과 미래 비전을 동시에 제시했다.

세계 정세와 연관해서는 "혼란스러운 세상에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사실 (사회가) 허망하고 허탈하고 힘들고 갈등적이다"며 "그 속을 부드럽게 메우는 한국 문화의 힘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는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한국 문화의 치유적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의 발전 모델에 대해서는 "근대화되면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처럼 잘 살고, 산업화되고,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산업화한 나라가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한국 모델의 독창성을 부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들여다보면 다 신통할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좋은 방향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었는데 그게 앞으로도 큰 호기심을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문화산업 전망과 정책 방향

문화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첨단 과학기술 사업이나 각종 사업에 투자하겠지만, 저는 문화역량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세상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미래 과제가 될 것"이라며 문화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문화정책 홍보를 넘어 한국 문화의 철학적 기반과 역사적 정당성을 제시하며, 문화산업을 통한 국가 브랜드 강화와 소프트파워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K-민주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의 정치문화까지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키려는 독창적 접근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