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의사결정 기구인 '당대회'
매번 5년마다 개최되는 북한 노동당 대회는 사실상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로, 당일의 결정은 향후 5년간 이어질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청사진 및 대남·대미 기조를 담고 있다. 올해도 김정은 집권 후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각광을 받으며, 특히 이재명 정부와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과 단절됐던 대화를 다시 시도하는 가운데, 이번 당대회에서 나올 북한의 대외 노선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북관계 '적대적 두 국가' 강조할 가능성 높다
9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한국 정부의 어떠한 대화 제의에도 '철벽'으로 일관하는 경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규약에 '적대적 두 국가'를 명문화하고 강조하여 남측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 전략을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구체적인 후속 조치나 충격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핵보유국끼리의 공존'을 주장하며 대화 기회를 열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핵무기 강화…첨단 무기 개발 목표 제시 전망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9차 대회는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구상들을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당대회에서는 국방 분야의 새로운 계획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2021년 초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핵잠수함 등 5대 과업을 추진했는데, 9차 당대회에서는 이들 과업의 성공적 완수로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선언하며 더욱 야심찬 첨단 무기체계 개발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보다 열세로 평가됐던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해 핵전력과 결합하는 '핵·재래식 무기 병진' 정책을 내세우며 전쟁수행능력 신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주애 등 후계자 가능성… 인사 변동 관심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느냐도 관심거리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도 함께하는 등 군사·경제 등 다양한 현장 행보에 동행하며 '예비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워왔으며, 올해 첫날에는 선대 지도자들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대회에 주애가 등장하거나 공식 직책을 맡게 된다면 유력한 후계자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주애는 너무 어려 이번에 직책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폭도 주목된다. 지난 8차 당대회에서는 김 위원장 집권 10년 차를 맞아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 세대교체를 이뤘다.
경제 부분은 '자력갱생' 기조… 민생 돌파구 주목
경제 분야에서는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하며 내부 결속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목표 달성이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경제 실패를 자인했던 8차 당대회 때와 달리 이번엔 '지방 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전국에 건설된 공장과 병원 등을 핵심 성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북 제재에 따른 자원 고갈 문제와 주민들이 체감하는 민생난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이에 대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