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논의', 중앙위원장까지 불만 표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조국혁신당과 합당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하며, 당내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지 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회의원과 당원들 모두 똑같은 당원이다. 동등한 발언권과 토론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합당에 대한 당원 의견 수렴을 주장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합당'이라는 단어 자체가 모호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불분명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압력으로 인해 의료계 분열이 심화될 우려는 커지고 있다.

'1인 1표제 논리' 반복? 당원 여론조사의 비판적 시각 높아짐

당헌·당규상 합당을 위해서는 전당대회 결의와 권리당원 투표가 보장돼야 한다. 전당대회가 열리기 어려울 경우 중앙위원회가 합당 수임기구 역할을 맡아 결의한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2년에 한 번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중앙위 결의로 대신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과정에서 양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명과 지도부 구성 등 합당 조건에 대한 세부 합의도 진행돼야 한다.

정 대표는 합당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진행되기 전 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찬반을 묻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당내 반발이 컸던 1인 1표제 추진 과정에서도 여론조사를 먼저 실시한 뒤 “압도적 찬성률(86.81%)”을 근거로 중앙위 표결을 밀어붙였고, 한차례 부결을 거쳐 최종 통과시켰다. 이 배경에는 정 대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원내 등 당 장악력을 당원 지지로 보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 합당 찬성률이 높게 나올 경우 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이 주축인 중앙위원들로서는 ‘당원 뜻을 거스른다’는 프레임을 부담스러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합당 논란, '찬반 여론조사' 효과 미상? 전문가들의 지적도 높아짐

그러나 합당 반대 측에서도 “혁신당과의 합당은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단순 찬반을 묻는 방식이라면 찬성률이 더 높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원칙적 공감대는 형성돼있던 1인 1표제와 달리 합당은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한 재선 의원은 “중요한 것은 합당을 어떻게, 언제, 왜 하느냐”라며 “전체적인 그림이 없는 상태에서 찬반만 묻는 투표는 논의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조율된 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에게 찬성·반대를 묻겠다는 것은 의원들의 책임 회피”라며 “당원 주권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대의민주주의에 따른 절차는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이 높게 나오고 양당 간 실무 협상안을 마련한다 해도, 최종 단계인 중앙위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21년 열린민주당, 2022년 새로운물결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각 민주당에 흡수 합병되는 형태여서 민주당 내 반발이 크지 않았다. 반면 12석을 보유한 조국혁신당과 합당은 당명과 공동대표 체제, 당헌·당규 개정 등을 둘러싼 본격적인 세부 협상이 전제돼야 하므로 양당 간 의견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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