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포탈 사건 무마 지시 녹취 확보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 본부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사태 당시 세무 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법조계와 정치권에 로비를 지시한 흔적을 포착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신천지 고위 관계자들의 통화 녹취를 확보했는데, 이 안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수원지검장에게 접촉하도록 로비한 정황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 6월에 이루어진 고동안 전 총무와 신천지 간부의 통화 녹취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A 국회의원, 신성식 당시 수원지검장과의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전 총무는 "이 회장(이만희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하겠다고 했다, A 의원을 통해 수원지검장에게 요리해달라고 정확하게 말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하며 이만희 총회장의 명령대로 법조계에 로비 활동이 진행된 것을 확인시켜준다.
'A 의원, 신성식 검찰장 연결' 추진 논의
이어 고 전 총무는 "A 의원을 만나 수원지검장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확인해보고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다른 건이 아니고 조세포탈 건에 대해 무마시켜라 그렇게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증언한다. 이 총회장의 정황이 녹취에 담기면서, 법조계와 정치권 접촉을 통해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명백해졌다.
또 다른 통화 녹취에서는 고 전 총무가 "이 회장(이만희 총회장)이 A 의원과 친한 게 맞는다고 했다"며 “A 의원을 만나서 이분이 신성식 그 분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윤철 장관 만나기' 논의도 포함
녹취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구윤철 당시 국무조정실장과 만날 것을 추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고 전 총무는 "이 회장(이만희 총회장)이 이번 주에는 급하게 저 보고 정장 입고 구윤철 장관(당시 국무조정실장)을 만나러 가자고 하시길래 무턱대고 가는 건 걱정된다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와 세무 조사 등으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을 당시 전방위적인 로비를 통해 국면을 타개하려고 했다는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법조계, 정치권과 접촉 - 김변호사 활동
신천지가 법조계와 정치권에 대한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진행했던 것은 확인되었다.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이 막강한 호남인맥을 자랑하며, 김모 변호사를 통해 국민의힘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고 여야 무차별로 접촉에 나섰다는 점은 녹취에서 드러났다.
김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신천지가 정치권과 법조계 로비를 위해 만든 '상하그룹'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의 증언으로 "이 회장(이만희 총회장)에게 국세 사건도 이야기하셨는데, 검찰에서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검찰에서 드롭(불기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라는 내용으로 로비의 정황이 더욱 명확해졌다.
녹취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이만희 총회장에게 로비 관련 문건을 전달하며 "다른 데에는 보여드리면 안 된다고 했고, 로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며 "보고 나서 필요 없으면 총회장님이 직접 파기하면 좋겠다고 했다"라는 내용을 언급했다.
신천지의 로비 음모는 법조계와 정치권에 대한 불법적인 영향 행사로, 국민들에게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