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반대론, '노선 갈등론'으로 전환
지난달 2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공개 제안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합당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초기에는 ‘민주적 절차 미비’라는 주장이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권력 투쟁' 양상으로 전환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합당 갈등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합당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표면화했다는 점이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이언주 최고위원이다. 한때 국민의힘에도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보수색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 최고위원은 혁신당의 '토지 공개' 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 비판하며, 합당 시 ‘제2의 열린우리당’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당권 장악 음모론 발강
또한 이러한 주장과 함께 ‘당권 장악 음모론’, ‘노선 갈등론’ 등이 논쟁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권 초 조기 합당은 민주당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이언주 최고위원이 발언한 것은 권력 투쟁이라는 사태의 본질을 한층 더 드러내는 말이다.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측에서는 이를 "내전을 시작했다"며 반응하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연임을 막고 김민석 국무총리 등을 당대표로 밀려는 세력이 차기 당권을 두고 ‘친정청래 대 친이재명’의 구도로 전선을 '갈라치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합당 반대파 논리 조율 강화
합당 논쟁 중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 기간 동안 합당 반대파의 논리가 조율 및 강화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는 '절차상 문제'라는 논리는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기 어려운 점을 처음부터 의식하는 분위기였다. 유시민 작가가 최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서 “찬성하면 절차를 가지고 시비를 걸겠는가. 내심 반대하는데 반대하는 이유를 말할 수 없을 때 절차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한 것은 ‘반합당파’의 입장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합당 논쟁 뜨겁게 이어질 전망
현재까지 드러난 세력 분포는 의원 쪽에선 반대파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원 여론은 합당론이 “60~70%로 나올 것”이라는 게 정 대표 측의 주장이다. 2일 시작돼 3일 마무리되는 ‘1인1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중앙위원회 표결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가 주도한 ‘1인1표제 전환’ 드라이브가 성공한다면 합당론이 순풍을 타겠지만, 부결될 경우 논의 자체가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