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국무회의 영상 확보, 5개월간의 고군분투

경찰청 안보수사국의 A 수사관은 지난해 12월 CCTV 영상을 통해 계엄 국무회의 진실을 파헤친 과정을 회고하며 “영상이 없었다면 한 전 총리 허위 진술이 사실로 인정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 국무회의' 전후 장면이 담긴 대통령실 CCTV 영상은 지난해 5월 경찰 특별수사단이 처음으로 확보했으며, 이 영상은 한덕수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받게 된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

CCTV 영상 확보는 A 수사관과 그의 팀이 5개월간 치열하게 노력하며 달성한 승리였다. CCTV 압수수색 영장 신청·집행 등을 담당한 그는 첫 번째 압수수색 시도가 계엄 선포 8일 뒤인 12월 11일에 있었지만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저항으로 계속되는 실패에 직면했다. “대통령실 비서관이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한 뒤 나오지 않았다. 감감무소식인 패턴이 반복됐다”라고 A 수사관은 이 시기의 긴장된 분위기를 회고하며, 영상이 자동 삭제 주기가 3개월로 시간이 갈수록 증거를 지켜야 하는 압박감을 강조했다.

A 수사관은 대통령실에 '증거 자료를 원본 그대로 보존하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이 공문은 영상의 사라짐을 예방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때 공문이 아니었으면 영상이 다 지워졌을 수도 있다”며, 경호처 실무자들이 영상을 백업해둔 덕분에 계엄 국무회의 진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CCTV 분석 결과 한 전 총리 주장 부수고 증거로 삼음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영장 신청과 검찰 불청구가 반복되며 수사 과정은 계속되었다. 최종적으로 2025년 4월 9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영장이 통과되어 수사에 돌파구가 생겼다. 강경파로 분류되었던 김성훈 전 경호차장 등의 사퇴도 분위기를 바꾸었다.

5월 1일, 경찰은 마침내 CCTV 열람을 시작했다. A 수사관은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한 전 총리의 명백한 허위 진술이 특히 충격이었다”고 말하며 영상 분석 결과를 통해 한 전 총리의 주장들이 거짓임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CCTV에는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전까지 문건 2개를 들고나오는 모습, 다른 국무위원들과 돌려본 뒤 뒷주머니에 넣었으며, 계엄과 관련한 어떠한 지시나 서류를 받은 적 없다는 기존 진술을 무너뜨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 수사관은 “CCTV 확보 전에도 국무회의 멤버들은 당시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해왔다”며, 심지어 CCTV 영상을 보여준 후에도 '기억이 안 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조사하면서도 CCTV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설명했다.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다했기에 만족한다"

5월 2일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데도 불구하고 A 수사관은 영상 확보와 관련된 심리적 부담에 대해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사실 제일 부담이 됐을 때는 CCTV가 없어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았을 때”라고 대답하며 수사 과정의 어려움과 영상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사 지휘부가 ‘우리가 책임을 지겠다’며 중심을 잡아줬고, 수사관들은 따라간 것"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의 진술은 계엄 국무회의 사건과 CCTV 영상 분석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경찰 조직 내부의 높은 사명 정신과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진실을 추구하는 노력을 드러낸 것이다.

더 많은 정보는HEADLINES 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