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1심 판결문 공개
30일 경향신문에 확보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선고된 불법 정치자금 수사 1심 판결문에 따르면, 통일교 간부들이 권 의원과 접촉한 날 전후로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이들의 대화에서 권 의원이 여러 번 언급되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측에 재정 지원 등을 해주는 대가로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려는 취지의 대화를 보여준다.
'윤석열 후보와 접촉' 주장 논란
2021년 12월30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당시 부회장에게 "권(성동)에게 제안한 조건을 우선적으로 수용하라고 해주세요. 후원은 그 뒤 과감하게 제가 제안할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권과 얘기할 때 받은 느낌은 윤(석열) 후보의 우리 서밋 참석에 고민과 우려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구체적 후원금액은 얘기 안 했고, 표수·재정지원 이를 위해서는 서밋 참석과 우리 정책 공약화를 얘기했구요"라고도 했다.
2022년 1월5일 권 의원이 윤 전 본부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후, 두 사람의 관계가 긴밀해졌다는 증거도 판결문에 담겼다. 윤 전 본부장은 같은 달 11일 권 의원에게 “다음 주 화·수·목 가운데 일정 하나 주시면 점심식사 모시고 싶습니다”라고 연락했으며, 이후 두 사람은 같은 해 1월19일 다시 만났다. 윤 전 본부장은 만남 이틀 전인 1월17일에 “작은 정성이지만 선물을 좀 보내드리고 싶은데, 주소 하나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만난 다음날에도 “어제 약소하게나마 와인과 고기를 보냈는데, 발송인 카드가 안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은 방안을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권 의원에게 연락했다.
재판부 "권성동-윤영호 관계 긴밀해짐"
재판부는 이를 두고 “2022년 1월5일 점심 식사 이후로 피고인과 윤영호의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권 의원이 2022년 2월8일 천정궁에서 한 총재를 직접 만나고, 같은 해 3월22일 윤 전 본부장과 함께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도 방문해 1시간가량 접견하기도 했던 점 등을 인정하면서 “윤영호는 피고인 등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측에 접근했고, 피고인 역시 윤영호 등과 통일교의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