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오전’ 푸드마켓은 이렇게 생겼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청주시푸드마켓. 지난 22일, 수도가 영하10도를 기록한 날 아침이었지만, 분홍색 번호표를 들고 줄을 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조현우 청주시 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사가 "1번 번호표 받으신 분 들어오세요"라고 외치자 A할머니(91)가 환한 얼굴로 푸드마켓 안으로 들어섰다. 간단한 신분 확인 후, 조 사회복지사는 A할머니에게 2만 원어치의 식료품이 담긴 흰 장바구니를 건네었다.

A할머니는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돼 있다. "여기 오면 식료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며, 최근 노인일자리 사업에 탈락해서 막막했는데 나라에서 이런 정책을 펼쳐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도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원형

지난해 12월부터 운영이 시작된 이곳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그냥드림’ 사업장이다. 누구나 2만 원 상당의 식료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가 원 모델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 70여 개 지자체에서 ‘그냥드림’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고, 충북에서는 청주·충주·제천·진천·괴산 등 5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20-90대까지… 누구나 찾아와

25일 청주시푸드마켓에서는 매주 화·수·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하루 선착순 30명에게 꾸러미를 지급하고 있다. 조현우 사회복지사는 "평소에는 오전 8시 10분이면 대기 줄이 생기고, 대부분 오전 중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나지만 오늘은 한파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이 없다. 하지만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그냥드림’ 꾸러미에는 다양한 식료품이 담겨 있다. 즉석 잡곡밥 4개와 라면 5봉지, 도시락 조미김 9봉지, 사골곰탕과 미역국 등 즉석국 2개, 참치통조림 4개 등 2만 원 상당의 식료품이 가득 채워져 있다.

'숨은 위기가구' 찾아내고 지원 연계

매달 1차례씩, 최대 3번까지 이용 가능하다. 처음 이용할 때는 신분증만 제출하면 꾸러미를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부터는 상담을 받아야 꾸러미를 받아 갈 수 있다. 조 사회복지사는 "두 번째 방문 이후부터 이용자가 실제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는지 등 간단한 상담을 진행한 뒤 읍·면·동으로 연계하고 있다"며 "단순히 물건을 건네는 것을 넘어, ‘숨은 위기가구’를 찾아내 기초생활수급 신청이나 긴급복지 지원 등으로 연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객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사업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1월 6일까지 한 달여 만에 도내 이용자 수는 2033명에 달했다.

충북도는 올해 총 5억 74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오는 5월부터 증평군과 음성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출처: 경향신문

더 많은 정보는HEADLINES 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