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에 '개썰매' 추가
"그린란드 방위를 강화하려고 덴마크는 최근 ‘개 썰매’ 한대를 추가했다. 그들은 이게 엄청난 행동이라고 여긴다."(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덴마크의 '개썰매' 투입이 큰 행동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와 중국의 활동을 지적하며 "그린란드는 온통 러시아·중국 선박들로 둘러싸여 있다"며 "덴마크는 (방어를)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중, 북극권 진출 시도… 그린란드 주변 군사 자산 증강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 주변에 군사 자산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덴마크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은 지난달 공개한 연례 안보현황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핵잠수함 대부분이 북극권 기지에 배치돼 있다”며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의 현재 역량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재무장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쇄빙선까지 배치하여 러시아 함대의 기동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 역시 “이 지역의 해상 항로와 천연자원 접근을 원하고 있다”며 북극해에 쇄빙선 3척을 배치했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얼음이 녹으며 새 항로가 열리자 러시아·중국이 항로 개척 등에 눈독을 들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린란드, 미국 방위협정으로 안보 연결… '썰매 부대' 증강
덴마크군이 그린란드에 방위에 ‘썰매’를 쓴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처럼 덴마크는 실제로 그린란드의 방위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2016년 12월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싶다”고 발언한지 몇시간 뒤,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썰매 부대’ 두 개를 추가하겠다고 맞섰다.
덴마크 해군은 그린란드 동토를 스노모빌과 설상 오토바이, 경비행기 등으로 정찰하는 ‘시리우스 순찰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이 부대는 맞춤 훈련을 받은 요원 12명으로 구성되며, 26개월씩 그린란드에서 복무한다.
'풍전등화' vs '경제 관심', 그린란드 안보 논쟁 심층
그러나 그린란드의 안보가 트럼프 대통령 주장처럼 ‘풍전등화’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러시아·중국이 경제적 이권 등을 노리고 북극권 전체에 관심을 늘리는 건 사실이지만, 그린란드를 위협하거나 차지하려는 움직임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르피가로는 “북극은 광대한 지역이며, 지금으로선 그린란드 주변에 이들 국가 선박 활동이 특별히 증가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 출신 덴마크 국회의원인 아야 체민츠도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 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은 그린란드를 자기 땅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이곳 안보에 관여할 수 있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 방위협정을 맺고 그린란드 공군기지에 미군을 주둔시켰다. 영국 비비시(BBC)에 따르면 냉전 때 이 기지엔 최대 1만명의 미군이 배치됐고, 지금은 약 200명이 있다.
유럽 국가들, 트럼프 대통령 주장 반박… ‘나토 결합’ 강조
오히려 미국이 나토(NATO) 동맹국인 덴마크를 공격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서방 안보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나토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을 침공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이에 영국·프랑스·독일·덴마크 등 유럽 7개국은 6일 공동성명을 내어 “극지 안보는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결합을 통해 집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박했다. 이들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 것이다.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문제들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