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칭송 영상 속 태자그룹의 정체
버닝썬 사태로 실형을 받은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2024년 캄보디아를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라고 칭송한 영상이 재확산되고 있다. 승리가 영상을 촬영한 술집은 태자그룹의 계열사로 확인됐다. 태자그룹은 캄보디아 국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홍보하며 합법적 기업을 가장해왔지만, 실상은 전 세계를 상대로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를 벌이는 악명높은 국제범죄조직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태자단지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강제로 동원해 사기범죄를 저지르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천즈 회장과 캄보디아 정치권 유착
태자그룹의 정점에는 중국계 귀화 캄보디아인인 천즈 회장이 있다. 2015년 태자그룹을 설립한 천즈는 합법을 가장한 사업으로 몸집을 불린 뒤, 뇌물로 캄보디아 정치권을 장악했다. 특히 캄보디아 핵심 지배세력인 훈센 가문에 자금줄을 대며 고문 자리에 올랐고, 당국의 비호 아래서 천문학적인 범죄수익을 올렸다. 미 법무부는 천즈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려라'고 지시하는 등 수많은 범죄를 직접 지휘해왔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정치적 유착을 통해 태자그룹은 캄보디아 전역에서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인 납치살해와 국제적 범죄 활동
태자그룹은 한국인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확인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우리 국민을 납치, 감금, 고문하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태자그룹이 운영하는 태자단지에서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엔은 캄보디아 전역에서 최소 10만 명 이상이 온라인 사기범죄에 강제동원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범죄조직은 피해자들을 물리적으로 구금하고 협박해 범죄에 가담하도록 강요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영 제재와 향후 전망
미국과 영국 정부는 태자그룹과 천즈 회장을 제재 대상에 올리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 확인된 범죄수익만 2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며, 양국은 이를 몰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천즈를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으며, 최대 4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한국을 비롯한 피해국들의 공조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여부가 사건 해결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