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법원으로 향하는 모습

출처 : SONOW

50일 도주 끝에 체포된 이기훈, 오늘 구속 기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가 체포된 삼부토건 이기훈 부회장이 12일 오후 다시 구속 기로에 선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후 3시 30분 사기적 부정거래 등의 혐의를 받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다.

이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속여 삼부토건 주가를 띄운 뒤 3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도주 50여 일 만에 전남 목포에서 붙잡혔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허위 발표로 주가 조작 의혹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한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실제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계약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가 확정된 것처럼 발표해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허위 발표로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이 부회장과 관련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해 3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수사기관은 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국제적 이슈를 악용한 점에서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주 과정에서 증거인멸 시도 정황도 포착

50여 일간의 도주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 에그 8대, 유심 7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연결고리로 해서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도 같은 수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부토건 부회장이면서 동시에 웰바이오텍 회장을 겸임하고 있어 양사를 오가며 체계적인 주가조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재판부 판단에 따라 수사 방향 좌우될 전망

오늘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향후 수사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불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면 추가 도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주가조작 사건일 가능성이 높아 수사기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판부는 도주 전력과 증거인멸 우려, 사안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