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전방 지역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

출처 : SONOW

우리 군 확성기 철거 이후 북한 닷새 만에 맞대응

북한이 8월 9일 오전부터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우리 군이 지난 5일 대북 확성기 20여 개를 철거한 지 닷새 만에 이뤄진 조치로, 전방 40여 곳에 설치된 일부 확성기는 이미 해체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전 지역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심리전 중단과 상호 조치의 흐름

이번 철거는 지난 6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이어진 상호 대응의 연장선이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 조치 8시간 만에 대남 방송을 멈췄으며, 이번에도 우리 군의 물리적 철거에 나흘 만에 응답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7월 25일 “냉전의 유물인 심리전 방송 중단이 신뢰 회복의 첫 신호였다”며 향후 상호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향후 남북 대화 재개 가능성 주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과거 대북 전단 살포 중단과 개별관광 허용 문제에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번 상호 철거는 관계 완화의 여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군사적 긴장 완화뿐 아니라, 제한적 교류·대화 재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실질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정치·경제 분야의 후속 합의와 신뢰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상징적 조치 이상의 지속 가능성 확보 필요

이번 확성기 철거는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남북 관계의 불신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선 추가적이고 지속적인 신뢰 회복 조치가 필수적이다. 향후 군사적 긴장 완화, 인도적 협력, 경제적 교류 확대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면 이번 조치는 장기적 평화 정착의 발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