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건진법사, KT 인사에 직접 개입…‘정권 실세’ 통로 의혹
KT 최고경영자(CEO) 인사 과정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대통령 내외를 배후로 내세우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났다. 구현모 전 KT 대표 연임 과정에서 건진 측은 대가성 금품까지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 브로커, 민원 통로로 언급된 건진 측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직접·간접 연계를 과시하며, KT와 여러 대기업의 인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수의 KT·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건진 측은 CEO 인선 과정에서 “건진을 통해야 일이 된다”는 평판을 자처했다. 2022년 말, KT 고위 관계자들과 전성배씨가 비밀리에 만나 수십억 원대 금품을 요구한 사실도 확인됐다. KT는 해당 요구를 거절했으며, 이후 구현모 전 대표 연임도 무산됐다.
정권 외압·정치 브로커 연루…CEO 인선 전방위 개입
KT는 정권교체 후, 국민연금 등 대주주 반대와 함께 정권 외압에 직면했다. CEO 선임 과정마다 건진법사 등 정치 브로커의 입김이 작용했고, 용산발(대통령실) 사외이사 사퇴 요구 등 외풍이 이어졌다. 구현모 전 대표 연임이 무산된 뒤, CEO 후보군에도 없던 김영섭 현 대표가 전격 선임되는 깜짝 인사가 단행됐다.
당시 KT 안팎에선 “대기업 인사·이권에 정치 브로커가 엮이고, 건진 측이 실세 라인과 직접 연결을 강조하며 민원 통로로 기능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대관 업무 담당자들 사이에선 “전성배씨를 만나야 일이 풀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수십억 금품 요구 정황…금전 거래는 ‘거절’
KT 고위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2022년 말 강남 모처에서 건진 측이 KT 경영진을 만나 수십억대 금품을 직접 요구했다. KT는 정치 브로커 연루와 금전거래에 신중을 기해 이를 거절했고, 건진 측은 이후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대화를 중단했다. 구현모 전 대표는 “건진을 통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용산발 인사개입, 특검 수사 본격화 요구
2023년 초 KT 이사진 개편, 사외이사 교체 등에도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일련의 인사개입·금품요구 의혹은 김건희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으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인사와 이권에 실세·브로커가 개입한 정황이 뚜렷하다”며 특검 기간 연장 및 전방위 수사를 촉구했다.
건진법사와 권력 실세 간의 연결고리, 대기업 인사·이권 개입 실체 규명이 특검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