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집사 메모’서 드러난 통일교–김여사–캄보디아 연결고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충식씨의 창고에서, 통일교 고위 인사와 김 여사 간 캄보디아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면담 정황이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 ‘정OO 비서, 용산 김여사, 12시, Cambodia(캄보디아)’라는 2024년 4월 다이어리 메모는, 통일교 실세와 김 여사의 직접 접촉 및 ODA 사업 청탁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로 특검팀이 집중 조사 중이다. 이 비서의 실명은 현직 통일교 천무원 부원장으로, 건진법사 청탁과 연루된 인물로도 지목됐다.
특검팀은 해당 메모에 적힌 통일교 인사를 조만간 소환, 김 여사를 직접 만나 ODA 사업 관련 청탁이 오갔는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실제 해당 일정 이후, 한국의 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예산이 2배 증액된 점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메모 직후 EDCF 예산 2배 증액…캄보디아 정상회담과 연쇄적 정책 변화
메모가 작성된 4월 직후인 5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양국 부총리들은 캄보디아 EDCF 지원 한도를 15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대폭 증액하는 기본 약정에 서명했다. 기획재정부는 “고부가가치 대형 사업 발굴로 한국 기업의 인프라 진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은 디올백 의혹 여파로 잠행 중이던 김 여사가 15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해 캄보디아 총리 부인과의 오찬에도 참석했다. 메모–정상회담–예산 증액이 맞물리며, 특검은 청탁–정책–실행의 연계성까지 면밀히 추적 중이다.
특검, 통일교-건진법사-금품 로비 및 ODA 증액 의혹 동시 수사
특검팀은 통일교 세계본부 전 본부장 윤영호씨를 매일 소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매개로 한 금품 로비, 다이아몬드 목걸이 및 샤넬 가방 전달 의혹, 2022년 대선 자금 전달(‘큰 거 1장’) 등 다수 의혹을 동시 추적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어르신’을 통해 대통령·김 여사와 직접 통화 및 ODA 청탁을 했다고 시인했지만, 실제 특혜 수주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EDCF 예산(2021년 503억원→2024년 1,656억원 3.3배↑), 코이카 ODA 실집행액(2021년 125억원→2024년 223억원 1.8배↑) 등 수치로도 예산 급증이 확인된다. 여권 일각에선 “우연의 일치” 주장이나, 특검은 김 여사–통일교–건진법사 등 비선 라인의 정책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전망과 시사점: 비선–정책 연결고리, 특검 수사 분수령
이번 ‘집사 메모’ 및 EDCF 예산 증액 사례는 비선 실세와 고위 정책 결정, 예산 집행의 연동 가능성이라는 구조적 위험 신호다.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공적개발원조 투명성 제고, 정책 결정과 청탁의 경계 강화, 예산 편성 시스템 개편 등 후속 제도 개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비선–청탁–정책’ 고리 차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