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후 치료 받던 중 세상을 떠남
5일 아침 안성기 배우의 장례위원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안성기가 가족들의 눈앞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식사 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심정지 상태에 빠져 자택 인근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되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며 2023년까지 새 영화 제작과 공식 행사 참석 등 연기 활동 의지를 보였으나, 2024년부터 병세가 악화되어 최종적으로 눈을 감았다.
1957년 데뷔…'황혼열차' 아역배우로 시작
1952년 1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중학생 때까지 활동하다 대학 졸업 후 다시 영화계에 복귀하여 이장호, 임권택, 배창호, 정지영 등 한국 영화의 혁신을 이끈 감독들의 주요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1980년대 한국영화의 핵심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 등 한국 영화의 질적 도약과 대중영화의 새로운 바람을 열었던 1980년대 주요 작품에서 거의 모든 주인공 역할을 수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에는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 등 사회파 영화부터 강우석 감독의 코미디 영화 ‘투캅스’(1993), 첫 천만 흥행 영화 ‘실미도’(2003) 등 다양한 장르에 활동하며 국민들에게 사랑받았다.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단장'...영화계 선배로 활약
안성기는 아역배우로 7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어린 시절 찍은 작품 중 상당수가 유실되어 정확한 숫자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19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출연한 작품 수는 150편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인은 스크린 쿼터 수호천사단 단장을 맡으며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2006년에는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영화불법복제방지 캠페인 ‘굿다운로더’ 홍보대사 등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영화계 발전에 기여했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