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검색 경쟁력 SWOT 분석 결과
전자신문이 국내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네이버의 AI 검색 시대 경쟁력 SWOT 분석에서 독특한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핵심 강점으로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와 특화된 검색 서비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꼽았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압도적인 국내 시장 점유율과 한국어 기반 데이터의 록인 효과'를 최강점으로 분석했다. 네이버 카페, 블로그, 지식인에서 생성된 사용자 생성 콘텐츠는 한국 문화와 일상생활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 글로벌 빅테크가 흉내낼 수 없는 차별화 요소라는 평가다.
생성형 AI 성능 평준화, 네이버에게 기회
전문가들은 최근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이 평준화되는 추세를 네이버에게 유리한 기회로 분석했다. 이대호 성균관대 교수는 '범용 인공지능에서는 챗GPT나 제미나이를 앞서기 어렵지만, 좁은 인공지능(ANI)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며 ANI 확대가 네이버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태현 세종대 교수도 '생성형 AI 모델 성능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어 기술 경쟁보다 가격 경쟁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가 전문 분야 특화 AI 기술을 고도화하면 AI 네이티브 검색 시대에도 충분한 승산이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빅테크 공세와 규모의 한계
네이버가 직면한 주요 위협은 글로벌 빅테크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이다. 구글, 오픈AI, 퍼플렉시티 등이 한국 시장을 적극 타겟팅하면서 네이버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하고 있다. 김경외 연세대 교수는 '해외 기업이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네이버 입장에서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자본과 규모도 약점으로 분석됐다. 네이버가 국내에서는 AI 관련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단위에서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 에이전트 중심 차별화 전략 제언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AI 검색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AI 에이전트와 콘텐츠 큐레이션을 핵심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독점적으로 보유한 로컬·버티컬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 학습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 글로벌 AI가 따라올 수 없는 한국 특화 AI 전문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태현 세종대 교수는 '좋은 검색은 좋은 데이터 확보에 있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인 콘텐츠 큐레이션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대호 성균관대 교수도 '에이전트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유지해야 AI 요약형 검색 시대 흐름에 맞춰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