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역사적 분기 매출 1천억 달러 첫 돌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025년 3분기 매출 1,023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998억 9천만 달러를 2.4% 상회하는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350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87달러를 기록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주요 사업 부문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놀라운 분기'라고 평가했다. 이번 실적은 EU 집행위원회가 부과한 35억 달러 과징금을 반영한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AI 시장 확대가 견인한 클라우드 사업 급성장
구글의 역사적 성과는 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사업의 폭발적 성장이 주요 동력이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성장해 15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주 잔고가 분기 말 기준 1,55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으로, 이는 향후 사업 전망이 매우 밝다는 것을 시사한다.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에 대한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구글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미나이 6.5억 MAU 돌파, AI 생태계 주도권 강화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Gemini)가 월간 활성 사용자(MAU) 6억 5천만 명을 돌파하며 AI 서비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는 ChatGPT와의 경쟁에서 구글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핵심 사업인 검색·광고 부문도 566억 달러로 여전히 최대 매출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튜브 광고 매출도 103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원과 유튜브 프리미엄 등 유료 구독 서비스 이용자도 3억 명을 넘어서며 구독 경제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웨이모 등 실험적 사업 부문은 3억 4,400만 달러 매출에 14억 2,6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AI 시대 선도 기업으로서의 미래 전망
구글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분기별 성과를 넘어 AI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다. 피차이 CEO가 강조한 '전면적 AI 접근 방식'이 실제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됐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의 수주 잔고 1,550억 달러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의 발전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계속되는 한, 구글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규제 리스크와 경쟁 심화, 실험적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