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장면, 이제는 불려먹을 수 없다' - 가격 대비 품질 고갈?
"오늘 중국집 갔는데 어렸을 때 3,000원이었던 짜장면이 지금은 10,000원이네"라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한국인들의 속마음을 반영했다. 기억 속의 저렴한 짜장면과 현재의 가격 상승에 대한 놀란 소리들은 추억과 현실을 비교하며 새로운 시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드러냈다.
2025년 11월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짜장면은 7,600원으로, 2015년 11월에 4,600원이었던 것보다 약 65%가 오른 것이다. 심지어 전국적으로는 대부분 6천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하한선일 뿐이다. 조금만 '격식'을 갖춘 중식당에서는 짜장면이 1만~2만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올리브유로 볶은 유니 짜장면 1만2천원, 삼선 짜장면 1만3천원, 이베리코 스테이크 짜장면 2만2천원, 트러플 스테이크 블랙누들 2만4천원 등의 가격이 책정된다.
서울 신라호텔 '팔선'의 삼선 짜장면은 4만원, 쇠고기 짜장면은 3만5천원이다. 더플라자호텔 '도원'의 한우 삼선 짜장면은 3만원으로 부담스럽게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이러한 상황에 많은 사람들이 "맛보고 싶은데, 실제로는 어려움이 느껴진다"라는 등 아쉬움과 불편함을 표하며 소비자들의 식탁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 당근 짜장면부터 삼선까지 - 한국인의 '짜장' 개척
2013년 MBC 예능 '아빠! 어디 가?"에서 김성주가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만든 "짜파구리"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가 맛있게 먹으며 '대박'을 다. 이 짜파구리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에 나오면서 세계인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으로 등극했다.
'짜장면 냄새'는 시인 안도현이 2010년 출간한 시집 '냠냠'에 수록된 작품이다. "짜장면 냄새가 나도 침을 삼키지 않겠다/다짐하고 중국집 앞을 지나간다/짜장면 냄새가 내 코를 잡아당긴다/킁킁 콧구멍이 벌름벌름/그래도 나는 침을 삼키지 않겠다/다짐할수록 내 코가 점점 길어진다/내 코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짜장면 냄새/항복이다 항복!/두 손 들었다/내가 졌다/짜장면 냄새하고는 싸워 볼 수도 없다" - 이 시에 담긴 한국인의 '짜장' 대한 애정과 이음은 더 크게 드러나는 것이다.
2015년에는 인천시가 처음 도입한 '인천지역유산'으로 짜장면 등 17건을 선정했다. 공화춘이라는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짜장면 박물관'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옛 공화춘 건물을 활용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어머님께"는 그룹 god가 27년 전인 1999년 발표한 노래이다. 이 노래에서 짜장면은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을 묘사하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어머님이 마지못해 꺼내신/숨겨두신 비상금으로 시켜주신/자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하지만 어머님은 왠지 드시질 않았어/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부모의 사랑과 짜장면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시즌2' 12화에서 중식 거장 후덕죽이 채칼로 썬 당근에 춘장을 얹어 짜장면을 만들자 기발하고 신선한 발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심사위원 백종원은 "당근 짜장은 제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며 "당근으로 면 치기 할 걸 누가 상상이나 해 봤겠냐"고 놀라워했다. 심사위원 안성재도 "당근이 (짜장과) 어울릴까 했는데 굉장히 잘 어울린다"며 당근을 찌는 시간을 아주 정확하게 맞춘 덕분에 면 같은 식감이 난다고 감탄했다.
### 서민 음식으로 국민의 마음 사로잡았지만...
짜장면은 라면과 함께 한국인의 일상을 단단하게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가 되면서 짜장면도 더 이상 만만하지 않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