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 카카오 25에서 발표하는 모습

출처 : SONOW

카카오가 15년 만에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인공지능과 소셜미디어 기능을 접목한 '슈퍼 플랫폼'으로 전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하며, 카카오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변화로 평가된다.

정신아 대표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규모의 변화"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5'에서 이 정도 규모의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AI 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일상과 대화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기능이 적용된 카카오톡은 23일 오후부터 순차 업데이트된다.

10월부터 챗GPT-5 도입…오픈AI와 전략적 협력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한 챗GPT-5 도입이다.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챗GPT를 직접 사용할 수 있으며, 대화 내용과 생성된 콘텐츠를 채팅방에 즉시 공유할 수 있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축사를 통해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한국인의 일상에 세계적 수준의 AI를 심게 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또한 자체 AI 기술 '카나나'를 카카오톡에 접목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제공한다. 이는 개인 기기 내에서만 작동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먼저 '선톡'하는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친구탭 피드화·지금탭 숏폼 서비스 신설

기존 전화번호부 형태의 '친구탭'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피드형 소셜미디어 공간으로 바뀐다. 사용자들이 올리는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공개 범위 설정과 친구 숨김 기능 등 강화된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한다.

세 번째 탭은 '지금탭'으로 이름을 바꿔 숏폼 영상 서비스를 도입한다. 사용자들은 채팅방에서 친구와 함께 영상을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반응을 주고받을 수 있다.

채팅탭에는 폴더 기능이 도입돼 가족, 친구, 직장 등 목적별로 최대 10개 폴더에 각각 최대 100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다. 8월 도입한 메시지 삭제 기능에 이어 24시간 내 메시지 수정 기능도 추가됐다.

보이스톡 AI 통화 요약·'카톡해'의 새로운 의미 부여

보이스톡에는 통신사나 기기 종류와 관계없이 통화 녹음이 가능하며, AI가 자동으로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하는 기능이 탑재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대화창은 더 많은 것이 실현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며 '카톡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넘어 카카오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개편으로 카카오톡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AI, 소셜미디어,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