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과 BMR 기술

출처 : SONOW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6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 최대 리튬·배터리 원소재 컨퍼런스 '패스트마켓 컨퍼런스'에서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KBR과 BMR(Battery Metal Recycle) 라이선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리튬 선회수 독자 공정으로 높은 회수율·고순도 확보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은 리튬을 선(先)회수하는 독자적인 공정을 적용한 폐배터리 수산화리튬 직접 회수 기술로, 기존 침전 방식보다 리튬 회수율이 높고 별도 정제 없이 고순도 리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R이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과 자사의 고순도 결정화 기술(PureLi®)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SK이노베이션은 로열티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KBR은 약 3만4000명의 임직원과 8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 연매출 70억 달러 규모의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 2034년 428억달러 급성장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25년 약 49억 달러(약 6조68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7.3% 성장해 2034년에는 428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는 2024년 35억 달러에서 2032년 213억 달러로 연평균 28.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은 유럽연합 배터리법과 같은 환경 규제 영향이 크다.

EU 배터리법 2027년 리튬 회수 50% 이상 의무화

EU는 2027년 말까지 휴대형 폐배터리 63% 이상, 2030년 말까지 73% 이상 수거를 의무화했으며, 폐배터리에서 리튬 회수 목표를 2027년 말까지 50% 이상, 2031년 말까지 80% 이상으로 설정했다. 산업용 및 전기차 배터리는 2025년까지 65%, 2030년까지 70%를 회수하는 목표를 지켜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BMR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환경과학기술원에 연간 전기차 약 800대 분량의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직접 회수할 수 있는 상업화 실증 설비를 구축했다.

국내외 100건 특허 출원, 기술력 검증 완료

순도 높은 리튬 확보를 위한 최적의 기술 연구를 통해 국내외에서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인 리튬 회수 기술로 EU 배터리법의 의무 회수율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며, 회수된 리튬으로 생산된 배터리 성능도 이미 검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성과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BR "기존 기술보다 뛰어난 경제성" 평가

가우탐 크리슈나이아 KBR 최고기술책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 회수 기술은 기존 습식, 건식, 탄소환원 기술보다 뛰어난 경제성을 보유하고 있다KBR이 보유한 고순도 결정화 기술 및 라이선싱 역량과의 시너지를 이뤄 사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약은 SK이노베이션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라이선싱을 통한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하며,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