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게임기업 위메이드가 18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 원'을 공개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발표를 통해 'K-금융의 세계화'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달러 중심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원화 기반 솔루션으로 도전장을 냈다.
초당 3000건 처리·이더리움 100% 호환성 확보
위메이드가 공개한 스테이블 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으로 설계된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여러 차별화된 기술적 특징을 갖추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더리움과 100% 호환성을 확보해 기존 스테이블코인 기반 서비스를 별도 수정 없이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능 측면에서는 초당 3000건 이상의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해 하루 평균 1조원 규모, 3500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환경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위메이드는 설명했다. 또한 거래 수수료를 발행 예정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지불하는 '네이티브 수수료'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규제 준수·AML·KYC 등 금융기관 수준 보안 체계
규제 준수와 보안성 강화도 핵심 특징이다. 법인 사업자의 거래를 우선 처리하는 전용 공간을 제공하고, 국내 금융 전산망에 최적화된 API를 통해 담보금 잔액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제도(KYC) 등 기존 금융기관이 갖춰야 할 규제 준수 기능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K-컬처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성공했듯, 원화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혁신적 플랫폼을 만나 새로운 금융 한류를 창조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직접 발행 아닌 컨소시엄 전략으로 생태계 조성
그는 비트코인 ETF가 불과 15년 만에 승인되며 금융 혁신 속도가 과거보다 30배 빨라졌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금융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기여자로서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 부사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뱅크' 역할을 하는 기관과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예탁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장 기술 시연, 10월 오픈소스 공개·2026년 1분기 출시
위메이드는 행사 현장에서 가칭 'KRC1'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발행, 브릿지, 소각, 전송하는 전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가상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가맹점에서의 결제 과정도 재현하며 실용성을 입증했고, 이상 거래 발견 시 즉각 중단하는 보호조치도 시연을 통해 보여줬다.
스테이블 원의 출시 일정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인 스테이블 원 체인은 10월 중 금융 인프라 연결 등을 제외한 모든 소스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11월 중 테스트넷을 공개한 후 안정성 검증을 거쳐 2026년 1분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위믹스 해킹 우려 해소, "원화 시장 선점으로 금융강국 도약"
지난 2월 위믹스 해킹 사태로 제기된 보안 우려에 대해 안용운 위메이드 CTO는 위믹스 해킹과 같은 피해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거래소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부사장은 올해 급격하게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미국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강자가 없다
며 우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빠르게 차별화해서 정착시킨다면 한국이 금융으로 먹고 사는 국가가 될 수도 있다
고 자신했다. 위메이드의 이번 발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원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첫 번째 구체적인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