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뇌졸중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이 4시간 30분임에도 불구하고, MRI 판독 지연 등으로 인해 응급 환자의 70%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어 의료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뇌졸중 골든타임 4.5시간, 6시간 초과 시 치료 불가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입니다. 이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습니다.
4시간 30분을 초과했지만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경우에는 동맥으로 접근해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6시간이 지나면 뇌손상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에만 선별적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응급환자 70%가 골든타임 놓쳐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30%가 되지 않습니다.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70%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 시간이 늦었으며, 이로 인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했다
고 설명했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유성욱 교수도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환자는 30~40% 정도뿐
이라며 아직도 50~60%의 환자는 치료받을 수 있는 시간을 놓치고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MRI 판독 3일~일주일 소요, 응급상황 대응 한계
현재 의료기관의 MRI 판독 시스템도 응급상황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MRI 촬영 후 판독과 같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촬영 후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후에 결과를 보시게 됩니다
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응급 MRI의 경우에도 해당 MRI실에 문의 후 예약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사항
으로, 즉시 판독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뇌졸중과 같은 응급상황에서는 분초를 다투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판독 대기 시간으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치료 지연 시 뇌세포 사멸, 회복 불가능한 후유증
뇌졸중 치료가 지연될수록 치료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은 커집니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기가 쉽지 않아 후유증도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유성욱 교수는 뇌졸중을 앓았던 환자의 뇌를 촬영해보면 발생했던 부위의 뇌세포가 사멸하여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며 뇌세포 손상의 비가역성을 강조했습니다.
F.A.S.T 증상 인지 시 즉시 119 신고 필요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F.A.S.T' 법칙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Face(얼굴 마비), Arm(팔다리 마비), Speech(언어장애), Time(골든타임)입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웃·손·발·시선'으로도 증상을 확인할 것을 권고합니다.
배희준 이사장은 가능한 빠른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 치료가 좋은 예후로 이어지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뇌졸중센터 83곳 운영, 시스템 개선 과제 남아
현재 국내에는 뇌졸중학회 인증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 73곳과 일반 뇌졸중센터 10곳 등 총 83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 센터에서는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 등 재관류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MRI 판독 지연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가 여전히 많아, 응급 영상 판독 시스템 개선과 24시간 즉시 판독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