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와 xAI 그록 로고

출처 : SONOW

엘론 머스크가 17일 자신의 인공지능 벤처 xAI가 "그록5로 AGI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서 이전에는 "그럴 수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는 상업적 AI 모델 중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AGI 후보로 홍보된 사례다.

그록4, ARC-AGI 벤치마크서 오픈AI·안트로픽 제쳐

머스크의 자신감은 xAI 모델인 그록4가 이번 주 초 ARC-AGI 리더보드에서 추상적 문제 해결과 프로그램 합성 과제에서 오픈AI 및 안트로픽의 경쟁 시스템을 능가한 성과에서 비롯됐다.

범용 인공지능(AGI)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과 동등하거나 뛰어넘는 소프트웨어로, 업계의 성배로 여겨지고 있다. ARC Prize 주최측은 이 테스트를 AI가 "추론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설명하며, 이 특성이 AGI의 필수 조건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몇 주 후 훈련 시작, 올해 말 출시 목표

머스크는 "그록5가 몇 주 후에 훈련을 시작한다"고 확인했으며,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측자들은 새로운 모델이 수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더 큰 경쟁업체들의 하드웨어 예산에 비하면 일부분에 불과해 xAI가 속도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 엔지니어들은 그록5가 멀티모달 입력과 환각을 줄이면서 컨텍스트 윈도우를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사고" 아키텍처를 도입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xAI 내부 대규모 인력 감축, 500명 해고

낙관적인 전망은 조직 내 변화가 한창인 가운데 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xAI는 지난주 500명이 넘는 데이터 주석 계약직 인력을 해고했고, 20세 대학생 디에고 파시니를 그록의 학습 데이터 라벨링을 담당하는 팀의 책임자로 승진시켰다.

더 버지는 별도 보도를 통해, 이러한 감원 조치는 일반 주석자보다 "특화된 AI 튜터"로의 전환이라는 내부 메모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xAI는 논평을 거부했지만, 전 직원들은 인원의 대폭 감축으로 인해 머스크의 가속화된 일정에 소수의 인력만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 합병 가능성, 자율주행·로보틱스 시너지 기대

분석가들은 어떠한 혁신적인 돌파구도 xAI를 넘어서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이 스타트업을 테슬라에 합병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는데, 만약 이뤄진다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프로그램에 고급 추론 역량이 더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투자자와 연구자 모두 그록5의 향후 학습 과정이 대담한 예측을 AGI 달성을 향한 기준 검증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업적 AI 모델 중 처음으로 AGI 후보로 부상한 그록5의 성과 여부는 AI 업계 전체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