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구글, 9월 26일 신규 약관으로 지역제한 강화…VPN 우회가입 원천차단 예고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해외 IP로 결제해 가격을 낮추는 '우회 가입'에 대해 구글이 사실상의 원천 차단을 예고했다. 계정 공유를 강하게 단속하고 있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에 이어 구글도 비콘텐츠 부문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26일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관련 신규 고객 약관을 적용한다. 약관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이용자가 어느 지역에서 가입했는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 국가에서만 사용" 명시, 허위 진술시 접속권한 해지 경고
구글은 '유튜브 유료 서비스 약관'에 '지역 제한' 항목을 추가하고 "유튜브 프리미엄의 사용 및 엑세스는 가입한 국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했다. 구글은 "해당 국가 이외의 지역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접속 또는 사용이 이뤄지거나 가입 국가에 대해 허위 진술을 시도하는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는 것이며, 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한 접속 권한이 해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그간 암묵적으로 용인돼왔던 '우회 가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국가마다 가격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1만4900원이지만 인도·튀르키예 등 물가가 저렴한 곳에서는 월 구독료가 2000원대에 불과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구독료가 비싼 국가의 이용자들은 사설 인터넷망(VPN)을 통해 요금제가 저렴한 국가로 접속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계정공유 차단에 이어 OTT업계 수익성 강화 흐름
구글은 약관 업데이트 이전에도 이런 우회 결제 고객들의 계정을 간간이 제재해왔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이런 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의 이런 조치는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계에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가족 외 계정 공유를 차단하겠다며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기존에는 한 요금제를 구독하는 ID를 최대 4명이서 계정·비밀번호를 공유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도 이런 방식을 홍보하며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결국 위치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계정 공유를 차단했다. 디즈니플러스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한국 1만4900원 vs 인도·터키 2천원대…공정위 끼워팔기 조사 진행 중
구글이 실제로 우회 접속을 원천 차단하면 한국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를 구독할 수밖에 없다. 구글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는 한국과 다른 고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년치 구독 시 일정액을 할인해주거나, 가족결합 요금제를 판매하는 방식 등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기본적으로 요금제 가격 자체가 전세계 기준 상위권에 있다.
유튜브 뮤직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끼워팔아 가격을 높였다는 의혹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도 인정돼 시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자로부터 나오는 수익과 콘텐츠 부문에서 나오는 매출에 더해 부가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며 "늘릴 수 있는 유료 구독자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해 새로운 접근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