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테슬라 사이버트럭 **무선충전 시스템 개발 중단** 공식 확인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핵심 차별화 기능 중 하나로 홍보해왔던 무선충전(wireless charging) 시스템 개발을 중단했다고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TESLARATI)가 9월 11일 보도했다. 테슬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높은 지상고와 차체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무선충전 기술의 실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일론 머스크는 2019년 사이버트럭 첫 공개 당시 "혁신적인 무선충전 시스템을 통해 주차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테슬라는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패드를 통해 최대 75kW의 충전 속도를 구현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이는 경쟁사 대비 3배 이상 빠른 수준이었다.
**지상고 241mm**, 무선충전 효율성 **30% 이하**로 급락
개발 중단의 핵심 원인은 사이버트럭의 높은 지상고(ground clearance)에 있다. 사이버트럭의 지상고는 241mm로 일반 승용차(150-180mm)보다 60mm 이상 높다. 무선충전 시스템의 효율성은 충전 패드와 차량 하부의 수신 코일 간 거리에 반비례하는데, 이 거리가 증가할수록 에너지 전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테슬라 엔지니어링팀의 내부 테스트 결과, 사이버트럭의 지상고에서는 무선충전 효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선 충전 대비 3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됨을 의미한다. 또한 높은 차체로 인해 정확한 주차 위치 확보가 어려워 충전 성공률도 현저히 낮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무선충전 기술 전문업체 와이트리시티(WiTricity)의 CTO 모리스 케슬러는 "전기차 무선충전의 최적 거리는 100-150mm"라며 "200mm를 넘어가면 실용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도 **픽업트럭 무선충전** 개발 난항 겪어
사이버트럭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 픽업트럭 제조사들도 무선충전 기술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드 F-150 라이트닝과 GM의 실버라도 EV 모두 초기 계획에서 무선충전 기능을 제외했다. 픽업트럭 특유의 높은 지상고와 무거운 차체 무게가 공통적인 기술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양산차에서 무선충전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는 BMW i3, 제네시스 GV60 등 일부 승용차에 국한되어 있다. 이들 차량의 지상고는 모두 180mm 이하로 사이버트럭보다 60mm 이상 낮다. 자동차 기술 분석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기 픽업트럭에서의 무선충전 상용화는 최소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충전 인프라 전략** 유선 중심으로 재편
무선충전 개발 중단으로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대신 슈퍼차저 네트워크 확장과 V4 슈퍼차저(최대 350kW) 보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2024년 말까지 전 세계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6만 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8월 X(구 트위터)를 통해 "무선충전보다는 초고속 유선충전이 현재로서는 더 실용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사이버트럭 사용자들을 위한 전용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테슬라의 무선충전 기술 포기는 현실적 기술 한계를 인정한 결정으로 평가되며, 전기차 업계의 무선충전 상용화 시점도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