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출처 : SONOW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급증, **2024년 120억 달러** 규모 돌파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혼다의 아시모 후속 모델 등이 연이어 공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2026년까지 옵티머스를 양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렸다.

전문가들 "**공장 자동화에 휴머노이드 포맷** 과연 효율적인가" 의문 제기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MIT 로봇공학과 로드니 브룩스 교수는 "인간 형태의 로봇이 공장에서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효율적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오히려 복잡한 구조로 인한 고장 위험과 높은 유지보수 비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로봇 전문가인 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도 "현재 공장 자동화는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전용 로봇이 더 효율적"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범용성은 장점이지만, 정밀도와 속도 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의 99%는 특정 작업에 특화된 형태다.

기술 성숙도 격차와 **제조 단가 2만 달러** 벽 존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기술 성숙도와 제조 비용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분석에 따르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평균 제조 단가는 대당 2만-5만 달러로 일반 산업용 로봇(5천-1만 달러)의 2-5배 수준이다.

특히 인간과 같은 섬세한 손동작을 구현하는 '디지털 핸드' 기술과 복잡한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비전 시스템의 개발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김동진 상무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은 단순 반복 업무에 국한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은 크게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투자 열풍 속에서도 **장기적 관점** 필요성 강조

전문가들은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열풍이 과도한 기대에 기반하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분석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현재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단계에 있으며, 실제 상용화까지는 5-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탠ford 인공지능연구소(HAI) 페이페이 리 소장은 "현재의 기술적 한계는 분명하지만, AI와 로봇 공학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성공 여부는 기술 발전 속도와 실제 산업 현장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