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산호세 국제공항에 정차한 모습

출처 : SONOW

웨이모, 산호세 국제공항 로보택시 시범 운행 개시로 미국 공항 서비스 확장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미네타 국제공항(San Jose Mineta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는 웨이모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공항을 대상으로 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다.

웨이모는 공항과 주변 지역을 오가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테스트하며, 올해 말까지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 운행은 공항 이용객들에게 새로운 교통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이 복잡한 공항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웨이모, 피닉스·샌프란시스코 이어 산호세까지 서비스 영역 확대

웨이모는 이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피닉스 국제공항에서는 2022년부터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이번 산호세 공항 진출은 웨이모의 공항 서비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는 운전석에 안전 요원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며, 승객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고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웨이모는 현재 재규어 I-PACE 전기 SUV를 개조한 차량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2025년 미국 로보택시 시장 경쟁 본격화로 크루즈 재개와 테슬라 진출 예상

웨이모의 산호세 공항 서비스 확대는 미국 로보택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는 2023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행자 사고 이후 운행이 중단됐으나, 최근 제한적 운행 재개 허가를 받았다. 테슬라 역시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서비스 '테슬라 네트워크'를 2025년 출시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글로벌 자율주행 택시 시장 규모가 약 2조 달러(약 2,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웨이모, 크루즈, 테슬라 외에도 아마존이 인수한 주스카(Zoox), 현대자동차와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Motional)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한국 자율주행 산업,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으로 2026년 상용화 준비 중

한국에서는 아직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2026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와 네이버랩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웨이모의 공항 서비스 확대는 향후 한국의 자율주행 서비스 도입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과 같은 주요 교통 허브에서의 로보택시 도입은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한국의 첨단 기술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