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LG전자, 창원대에 연면적 4000평 규모 HVAC 연구센터 설립 추진
LG전자가 경남 창원에 대규모 HVAC(냉난방공조)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한다. 3일 LG전자는 국립창원대학교와 HVAC 분야 R&D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센터 설립 협약식을 개최했다. 총 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창원대 내 연면적 4000여평 규모로 건설되며,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센터는 LG전자가 국내 대학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HVAC 전문 연구시설을 구축하는 첫 사례다. 특히 국내 HVAC 연구센터로는 최초로 극고온·극저온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에어컨, 히트펌프, 칠러, 데이터센터향 차세대 HVAC 솔루션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공조 제품 연구와 기술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HVAC 시장 2032년 358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
HVAC 사업은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B2B 핵심 분야다. 가전 중심의 B2C 사업과 달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가정용과 상업용을 넘어 산업·발전용으로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올해 약 243조원에서 연평균 5.7%씩 성장해 2032년에는 약 358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조와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냉각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 ES사업본부 중심으로 HVAC 사업 가속화
LG전자는 HVAC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신설된 ES사업본부가 이 분야를 총괄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올해는 AI 데이터센터 열 관리 솔루션 개발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 및 협력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 OSO 인수와 영국 전력회사 옥토퍼스 에너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VAC 사업이 포함된 ES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ES사업본부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 HVAC 매출 20조원, B2B 비중 45% 목표 청신호
LG전자는 지난달 발표한 ES사업본부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HVAC 사업에서만 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은 "HVAC는 질적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시장보다 두 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B2B 사업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35%까지 상승했으며, 2030년에는 전체 매출의 4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산업용 공조 수요 증가와 고효율 HVAC 제품에 대한 니즈 확대로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