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S와 tDCS 장비로 뇌 자극 치료를 받는 연구 참가자

출처 : SONOW

TMS와 tDCS, 뇌의 특정 영역 자극해 학습 능력 향상 가능성 확인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인 경두개 자기 자극(TMS)과 경두개 직류 자극(tDCS)이 학습 능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TMS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는 기술로, 코일을 두피에 접촉시켜 짧은 자기 펄스를 발생시킨다. 반면 tDCS는 두피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약한 직류 전류를 흘려보내 뇌 활동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2024년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작업 기억력 훈련과 함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에 tDCS를 적용했을 때 학습 효율이 평균 23% 향상되었다. 특히 언어 학습 분야에서는 브로카 영역(Broca's area)에 대한 TMS 자극이 새로운 어휘 습득 속도를 최대 18% 가속화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기술들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촉진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가소성이란 뇌가 새로운 경험이나 학습에 반응해 구조적, 기능적으로 변화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뇌 자극 기술은 이 과정을 인위적으로 촉진해 학습 과정을 최적화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뇌 자극 효과는 개인차가 크고 장기적 안전성 연구 부족해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의 효과는 개인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tDCS 프로토콜을 적용했을 때 참가자의 약 30%는 기대한 인지 향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개인차는 유전적 요인, 뇌의 해부학적 구조, 기저 신경 활동 패턴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까지의 연구들은 대부분 단기간의 효과와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장기적인 사용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부적절한 자극 강도나 빈도가 오히려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두통, 피로감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발달 중인 청소년 뇌에 대한 자극 효과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뇌가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에 외부 자극이 자연적인 발달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맞춤형 뇌 자극 프로토콜과 하이브리드 학습 시스템으로 발전 전망

향후 뇌 자극 기술은 개인화된 맞춤형 프로토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개인의 뇌 구조와 기능적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자극 패턴을 설계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개인차로 인한 효과 편차를 줄이고 더 일관된 학습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학습 방법과 뇌 자극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학습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과 뇌 자극을 통합해 몰입형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특히 복잡한 기술 훈련이나 의학 교육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기술의 상용화와 대중화를 위해서는 윤리적, 법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뇌 기능 향상을 위한 기술 접근성의 불평등 문제, 인지 능력 향상의 사회적 함의, 그리고 장기적 안전성 검증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