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로고와 스트리밍 화면이 표시된 모습

출처 : SONOW

트위치 철수 후 치열한 경쟁에서 치지직이 승기 잡아

국내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에서 치지직이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치지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63만3443명으로 숲(SOOP, 구 아프리카TV) 230만3005명을 33만명 가량 앞섰다. 이는 올해 1월 집계된 격차(약 24만명)보다 25%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트위치가 망사용료 이슈로 지난해 2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후, 치지직과 숲은 트위치 시청자 흡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초반에는 숲이 아프리카 시절부터 20여년간 쌓아온 시청자층을 바탕으로 우세했지만,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치지직이 지난 11월 2만명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네이버 생태계 연계가 핵심 성공 요인으로 작용

치지직의 가장 큰 강점은 네이버 서비스와의 완벽한 연계다. 별도 회원가입 절차 없이 네이버 계정으로 바로 시청이 가능하고, 도네이션(스트리머 후원)도 네이버페이와 연동돼 있어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이는 계정 생성과 계좌 연동을 별도로 해야 하는 숲에 비해 명확한 경쟁 우위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포털업계에서 네이버 점유율은 압도적이고 네이버페이 이용층도 두텁다"며 "치지직은 이를 적극 활용해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네이버 쇼핑과 웹툰 결제 등으로 네이버페이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치지직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독점 콘텐츠와 버추얼 스트리밍으로 차별화 성공

치지직은 모회사 네이버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각종 이벤트 및 대회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섰다. 지난해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 당시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중계권을 구매해 생중계를 진행했고, 올해 7월에는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E스포츠 월드컵(EWC) 2025 한국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동시 시청자 수 53만3978명을 기록했다.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공략도 주효했다. 치지직은 3차원(3D) 콘텐츠 전문 제작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오픈하고 버튜버를 위한 모션캡처 기능과 전문제작 인력을 지원했다. 현재 버추얼 스트리머는 치지직에서 방송하는 스트리머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치지직은 버추얼 스트리머 등용문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