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비행자동차 '모델 A'가 도로와 하늘을 오가는 모습

출처 : SONOW

알레프 에어로노틱스, 세계 최초 전기 비행자동차 '모델 A' 시험비행 개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기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가 세계 최초로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전기 비행자동차 '모델 A'의 시험비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알레프는 캘리포니아의 홀리스터 공항과 하프문베이 공항과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험운항에 돌입했다.

모델 A는 도로 주행은 물론 수직 이착륙(VTOL)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로, 지상에서는 약 3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비행 시에는 170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전 방향 비행이 가능해 도심 건물이나 산악 지형 등 장애물을 우회하지 않고 목적지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종석에는 짐벌 장치가 탑재되어 기체가 기울더라도 운전자와 탑승객이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억원대 가격에도 3300대 이상 선주문 확보한 미래 모빌리티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 A의 예약을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3300대 이상의 선주문을 확보했다. 차량 가격은 약 30만 달러(약 4억2000만원)로 책정되어 있어 일반 소비자보다는 초기에는 기업이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 규정상 모델 A는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되어 별도의 복잡한 비행 인증 절차 없이 운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행 규제에 따라 낮 시간대에만 비행할 수 있고, 도심 및 인구 밀집 지역 상공은 비행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짐 듀코브니 알레프 최고경영자는

모델 A는 자동차를 기존 항공 인프라와 교통 체계 속에 통합하려는 혁신적인 시도
라며 전기 항공은 친환경적이고 소음이 적으며 공간 활용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항공택시 시장 경쟁 가속화...조비·아처 등 경쟁사들도 상용화 임박

비행자동차 시장은 알레프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항공택시 개발사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은 유나이티드 항공과 협력해 뉴욕 맨해튼과 인근 공항을 연결하는 '뉴욕 항공택시 연결망 구상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이미 2023년 11월 시험 비행을 완료하고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도심 교통 체증 해소와 탄소 배출 감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전 세계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