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와 윙이 등장하는 삼성전자 브랜드 광고 장면

출처 : SONOW

"아재폰" 벗어던진 갤럭시, 젊은층 선택률 급상승

삼성전자가 '아재폰'(아저씨가 쓰는 휴대전화)이라는 오명을 벗고 10·20대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24일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스마트폰 사용자의 갤럭시 구매 의향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50%를 기록해 양사 격차가 20%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를 묻는 항목에서도 18~29세에서 갤럭시를 선택한 비율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40%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60%)이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전년 3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줄어든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전체적으로는 갤럭시가 72%(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로 애플 아이폰 24%를 크게 앞서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혁신적 경량화로 거듭난 갤럭시Z 폴드·플립7

젊은층 선호도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는 지난달 25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Z 폴드·플립7의 완성도가 꼽힌다.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그동안 무겁고 두꺼운 디자인으로 10·20대 사이에서 '아재폰'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역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중 가장 가볍고 얇게 제작되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갤럭시Z 폴드7의 경우 접었을 때 두께가 8.9㎜로, 올해 초 출시된 바(bar) 형태의 갤럭시S25 울트라와 비교해도 0.7㎜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게도 215g으로 가벼워졌으며, 펼쳤을 때 두께는 4.2㎜에 불과하다. 이런 혁신적 디자인 변화 덕분에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갤럭시Z 폴드·플립7은 104만대를 달성해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을 세웠다.

AI 기술력과 SNS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

삼성전자와 애플의 인공지능(AI) 기술력 차이도 젊은층 공략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갤럭시와 아이폰의 AI 이미지 편집 기능을 비교하는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해외 유튜버가 올린 갤럭시와 아이폰의 이미지 삭제 기능을 비교하는 짧은 영상은 조회수 5920만회를 돌파하며 화제가 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AI 기술력 차이를 다룬 콘텐츠가 10대부터 30대 사용률이 높은 각종 SNS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82%를 차지해 '역대 최대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케데헌'부터 '페이커·윙'까지, 젊은층 취향 저격 마케팅

삼성전자의 마케팅 방식도 젊은층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10대부터 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주제로 한 갤럭시 테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부터 케데헌 갤럭시 테마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갤럭시 스토어 전체 테마의 총합 일평균 다운로드 횟수에 버금가는 일일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에 올랐고, 지금도 전 세계 약 90개국에서 시청 순위 1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골든'은 지난 11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Hot) 100'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도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다.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선수) 소속팀 'T1'과 비트박스 세계 챔피언 윙이 속한 '비트펠라하우스'와 함께 선보인 'OLED : T1과 챔피언의 리듬을 느껴봐' 브랜드 광고 영상은 양측 팬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공개 11일 만에 유튜브에서만 8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기술 혁신과 마케팅의 완벽한 조합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애플 아이폰에서 제공할 수 없는 '폴더블 경험'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삼성전자 브랜드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라며 "마케팅 기법은 경쟁사가 곧장 따라 할 수 있지만, 제품 기술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충분히 차별성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젊은층 공략 성공은 단순한 마케팅 전술이 아닌 기술 혁신과 트렌드 이해가 결합된 종합적 전략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