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4680 배터리 수주 불발…LG엔솔, 하반기 전략 흔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테슬라와의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수주에서 최종 고배를 마셨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가 LG엔솔 측에 “4680 배터리 수주가 어렵다”는 통보를 하면서, 하반기 본격 양산을 앞둔 LG엔솔의 전기차 배터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시리즈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높아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힙니다. LG엔솔은 2020년부터 테슬라 발표 직후 개발에 착수, 충북 오창공장에 연 8GWh 규모의 생산라인도 구축해왔습니다. 이는 테슬라 차량 11만대 분량입니다.
테슬라 공급 차질, 원인은 수요 부진·내재화 강화
테슬라의 공급 요청이 지난해부터 늦춰지며 4680 배터리 양산 일정도 1년 가까이 지연됐고, 결국 올해 하반기 양산 직전 수주 무산으로 이어졌습니다. 테슬라의 내재화 정책, 수요 정체, 파나소닉 등 기존 공급선의 우선순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테슬라가 차량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파나소닉 공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 배터리 업계 관계자
실제로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일부 모델Y와 사이버트럭에만 적용 중이나, 최근 사이버트럭 재고 누적과 로보택시용 자체 배터리 생산 추진 등으로 외부 대규모 수주 필요성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2022년 자체 4680 셀 개발에 성공하고, LG엔솔·파나소닉 등에서 전극 소재를 대량 확보하며 수직계열화를 강화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LG엔솔, 고객사 다변화·실적 영향은?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IRA 세액공제(AMPC) 덕에 영업이익 대부분(4908억원)이 보조금에서 나왔으며, 이를 제외한 실질 이익은 14억원에 그쳤습니다. 테슬라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이번 수주 무산의 실적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보험 역할이던 BMW·리비안이 이제 주력 고객이 됐다. 테슬라 차질로 회사 전략에 큰 전환이 필요할 것.”
– 배터리 업계 관계자
LG엔솔은 BMW, 리비안 등과의 거래를 확대해 고객사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존 전기차용 파우치셀·원통형(2170)·ESS용 LFP 등은 테슬라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고객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