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지수를 밀었나: 반도체·AI 모멘텀의 합
연휴 기간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상승이 국내에 반영됐다. 메모리 가격 개선, AI 서버 증설, 가속기 공급 확대 기대가 대형주 이익 추정 상향으로 이어졌다. 이익 모멘텀이 실제 컨센서스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상쇄됐다.
수급과 파생: 외국인 현·선물 동시 유입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로 지수 레벨업을 유도했다. 리밸런싱과 추종 자금 유입이 겹치며 장중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대형 반도체 중심의 매수 집중이 코스피 3600선 돌파를 이끌었다.
환율과 금리: 상단을 제한하는 변수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서 고점권을 형성하며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 국채금리 상방 경직성과 달러 강세는 위험자산 선호를 제약한다. 다만 국채지수 WGBI 편입 재확인은 중기적으로 채권 수요를 확대해 변동성 완충 요인으로 거론된다.
섹터 전략: 메모리·파운드리·장비의 분산
메모리는 ASP 상향과 공급 타이트닝 수혜, 파운드리는 고부가 공정 믹스 개선, 장비는 하이엔드 패키징과 첨단 공정 투자 확대로 실적 프록시가 가능하다. AI 공급망 내 전력 인프라, 냉각, 고대역폭 메모리(HBM), 테스트·패키징 등으로 밸류체인 분산이 유효하다.
체크포인트: 실적 상향의 속도와 환율 안정
향후 1~2개 분기 핵심 체크포인트는 ① 메모리 가격·출하 가이던스 업데이트, ② 글로벌 AI 서버 CapEx 전망, ③ 환율 안정 신호, ④ 외국인 선물 포지션의 방향성, ⑤ WGBI 편입 스케줄에 따른 채권금리 흐름이다.
리스크 시나리오
미 금리의 재상승과 달러 급등, 지정학 변수, 반도체 사이클 조정, AI 투자 디레이션의 길어짐은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 반대로 환율 안정과 실적 상향의 연속성 확보 시 지수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