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에 엄청난 내용 없어' 변호인 입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변호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피고인들의 최종 변론에서 노 전 사령관이 수첩을 쓰는 과정을 '술과 축구경기로 설명했다. 변호인은 "수첩에 그렇게 엄청난 내용이 있지 않다"며 "장기집권, 부정선거 조작, 고문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기가 막히고 황당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사령관이 계엄 해제 이후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뉴스를 보고, '계엄을 나라면 이렇게 했겠다'거나 대비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분들을 수첩에 적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차범근', '우체국', '인사동' 등 단어는 계엄과 무관하게 적었다
노 전 사령관 쪽은 수첩에 ‘차범근’, ‘우체국’, ‘인사동’ 등의 단어가 적힌 경위에 대해 계엄과 상관없는 내용을 수첩에 적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집중력이 떨어지면 티브이에서 손흥민 선수 소식을 보면서 '우리 때는 차범근이 잘했지'하며 차범근을 적고, 다음날 우체국 가야지 싶으면 우체국을 쓰고, 대위 시절 인사동 가서 술 마신 생각에 인사동이라고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경기 보고' "차범근", "좌파연예인" 등 내용은 소설에서 영감받아 적었다
노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수첩에 “친북좌파 종북 각종 조직” 등을 언급하며 이들을 수집(감금)하는 장소로 전방지역과 울릉도·마라도 등이 적시되어 있었다. 아울러 이같은 수집 장소 밑에 “차범근, 좌파연예인”이라고 적혔는데, 노 전 사령관 쪽이 이같은 내용을 손흥민 선수의 축구경기를 보다가 쓴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변호인은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다가 나름 우파 입장에서 이런 내용을 썼을 것 같다"며 “술 취해서 이름도 제대로 못 썼고, 제목만 쓰고 술 취해서 잤거나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장성 이름 명시 부분은 '기억상실'과 '오타'를 이용해 해명
변호인은 수첩에 ‘여인형(방첩사령관), 소형기(방첩사 참모장), 박안수(육군참모총장), 김흥준(육군본부 참모부장), 손식(지상작전사령관)’ 등 군 장성 이름이 열거된 부분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초기 언론에 여인형이 부각되어서, 여인형이 소환되고 박안수도 소환되면 그를 수행한 김흥준도 조사받겠단 생각(을 한 것)"이라며 “‘소형기’는 ‘소환시’라고 쓴 것이고, ‘손식’이라는 건 ‘조식’을 의미한다. 당시 술을 많이 마셨으니 아침식사를 해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환 시대 주먹들을 이용하여…" 수첩 내용은 '오타'와 '술에 취해' 적었다
또 “김두환(김두한 오기로 추정) 시대 주먹들을 이용하여 좌파놈들을 분쇄시키는 방안”이라고 수첩에 적힌 내용에 대해서는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다가 나름 우파 입장에서 이런 내용을 쓴 것 같다. 술 취해서 이름도 제대로 못 썼고, 제목만 쓰고 술 취해서 잤거나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수첩은 소설, 기존 증거 무시한 오작동"
노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특검은 피고인이 부정선거를 조작해 장기집권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하지만, 기존 증거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노상원 수첩용 소설을 새로운 내용으로 창작한 것”이라며 변론을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에 “피곤해서 더 못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