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낙관론 하루 만에 뒤바뀐 상황

1월 6일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H200 칩에 대한 중국의 '매우 높은' 수요를 강조하며 공급망이 '가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황 CEO는 중국의 승인이 공식 발표가 아닌 구매 주문서를 통해 조용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냥 구매 주문서가 들어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1월 7일 로이터와 The Information은 베이징이 기술 기업들에게 H200 프로세서 주문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12월에 첨단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이후 급작스러운 반전을 의미한다.

미국 수출 허가 지연과 중국의 전략적 대응

엔비디아 CFO 콜레트 크레스는 1월 6일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의 H200 출하를 위한 수출 허가 신청을 '열심히 처리하고 있지만'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허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2월에 발표한 정책 전환에 따른 것으로, H200 판매를 25%의 수수료와 정부 심사를 조건으로 허용하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결정을 알렸고 시진핑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H200은 현재 블랙웰 칩의 전 세대 모델로, 미국이 중국 수출을 승인한 AI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제품이다. 그러나 수출 허가가 여전히 대기 중인 가운데 중국의 구매 중단 지시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한 베이징의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연간 500억 달러 시장과 반도체 자급자족 추진

젠슨 황 CEO는 중국 AI 칩 시장이 연간 5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엔비디아 전망에 반영되지 않은 매출이라고 추정했다. 엔비디아는 연말까지 블랙웰과 베라 루빈 플랫폼을 합쳐 5,000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 시장은 전체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은 H200 주문 중단과 함께 대신 국내 AI 칩 구매를 의무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반도체 자급자족을 추진하는 베이징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과거 사례와 향후 전망

중국은 이전에도 미국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칩 수입을 차단한 전례가 있다. 2023년 8월 베이징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기업들에 H20 칩 구매 중단을 지시했고,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5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H200 칩 구매 중단 지시는 H20 사태의 재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한 대응 카드로 수입 차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미중 반도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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