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자녀' 신조어 등장 배경

최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전업자녀'라는 신조어가 20-30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업자녀란 취업을 포기하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청년층을 일컫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청년 실업률은 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구직 단념자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청년들은 아예 취업 시장을 떠나 부모의 집에서 가사 노동을 담당하며 용돈을 받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 참여를 이유로 구직을 하지 않는 청년층이 지난해 대비 18% 증가했다.

월 30-50만원 받으며 집안일 전담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8)는 "3년간 취업 준비를 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부모님과 협의해 집안일을 전담하는 대신 월 5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리, 청소, 장보기 등 모든 가사일을 맡아 하며 부모님의 출퇴근을 돕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월 3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의 '급여'를 받으며 전업자녀로 생활하는 청년들의 사례가 속속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도 안 되지만 구직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부모님도 가사 부담이 줄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카페 '전업자녀 모임'에는 현재 5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매일 수십 건의 경험담이 올라온다.

SNS서 확산되는 찬반 논쟁

전업자녀 현상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찬성 측은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가족 내 역할 분담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사회 진출을 포기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해롭다", "청년들의 자립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전업자녀 현상은 청년 실업과 주거비 상승 등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며 "근본적인 일자리 정책과 청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박교수는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청년층이 처한 경제적 압박을 보여주는 사회적 증상"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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