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과 새것이 교차하는 장화현

대만 작가 천쓰홍의 신작 소설 <셔터우의 세 자매>는 작가가 깊은 애착을 가진 고향인 대만 장화현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장화현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미 용징과 위안린을 바탕으로 한 <귀신들의 땅>, <위층의 좋은 사람>이라는 소설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대만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천쓰홍의 작품성이 다시금 화제가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마을처럼 늙어버린 세 자매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자 영험한 능력을 가진 '1호, 2호, 3호'는 타인의 미래를 점치거나 과거와 미래를 알아채는 등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하지만 이들의 능력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없는 슬픔이 작품에 드러나게 된다.

불완전한 전통과 사회의 변화

장화현은 대만 특유의 토속 문화와 신앙을 간직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지 못하고 차별과 억압이 이어지는 곳이다. 작품에서 세 자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계동 전통을 이어받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또한, 미국의 유명 대학을 졸업한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고향으로 돌아온 향장인 샤오다웨이는 마을을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슈퍼 토요일' 프로젝트는 시골 사람들에게 이해되지 않는 번드르르한 말들로 이어지며 집성촌이라는 전통도 변화와 자본의 역습에 맞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만 동성 결혼 합법화 속, 성소수자 차별과 편견

천쓰홍은 <셔터우의 세 자매>에서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를 등장시키며 대만 사회의 역사적 전환을 담고 있다. 2019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작품 속에서 드러난다. 소설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되는 흥미로운 시간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마지막 '슈퍼 토요일'에 세 자매가 한자리에 모여 인생의 소용돌이를 돌아 만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과 평범한 땅의 모습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서 독창적인 이야기들을 선보이는 '대만 문학'의 중심 지점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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