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AI 협력 회의

출처 : SONOW

정부, 산업 AI 대전환을 위한 협력 체계 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국내 산업현장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공동 협력에 나선다. 양 부처는 지난 7월 31일 장관급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었으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정으로 회의는 연기되었으나, 정책 연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협의체에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물론 양 부처 차관들도 동참할 예정으로, 산업별 맞춤형 AI 전환 전략 수립이 주요 목표다.

AX(산업 AI 전환)의 정책적 필요성과 전략 방향

현재 한국 제조업은 고령화, 저출산, 중국의 기술 추격 등으로 경쟁력 약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정부는 ‘피지컬 AI(현장 기반 인공지능)’를 제조, 물류, 의료 등 산업 전반에 이식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의 다음 단계인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를 본격화하려 한다. 배경훈 장관과 김정관 장관 모두 산업계 경험이 풍부한 민간 출신으로, 실무적인 공감대와 실행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간 정책 역할 통합 필요성과 구조적 제안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AI 솔루션은 민간 기업이 만들고, 산업계는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며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단순 분담이 아닌 통합적 거버넌스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X 확산을 위한 기술 기반-수요 기반 정책의 융합 필요성을 반영한 제언이다. 박 원장은 국정기획위원회나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두 부처의 정책 충돌을 조율할 수 있는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X 분야의 글로벌 협상력과 전략적 가치

A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략적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관세 협상에서 한국 조선 기술이 협상 카드로 활용되었듯, 우리나라의 산업 AI 역량은 향후 글로벌 협상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실제 2023년 CES에서 한국의 선박 IT기술을 본 구글이 협력을 제안했다는 일화는, 해상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미국에 한국 기술이 매력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I 인프라를 가진 국가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재정의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시사점과 향후 과제

AI 기술은 단순히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서 국가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협의체는 부처 간 역할 정립, 실증 프로젝트 확대, 민관 연계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등 보다 구체적 실행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산업별 수요 기반에 맞춘 맞춤형 AI 모델 개발과 생태계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한국은 산업 AI 분야에서 글로벌 프론티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