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 공천헌금', 강선우 의원 주장과 상반된 사실 밝혀져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에서 불거진 ‘1억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당사자들에 대한 윤리감찰과 제명 조치 등을 통해 수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선우 의원(전 민주당)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공천 과정 전반에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일 복수의 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 의원은 2022년 4월 22일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컷오프' 대상이었던 김경 시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합니다. 김 시의원은 강 의원 쪽에 1억원을 공천 헌금으로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강 의원이 '김경에게 공천을 주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계속 주장하자 다른 공관위원들이 '아이고' 하는 분위기 속에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회의 직후 김 시의원은 다주택을 이유로 '컷오프' 대상이었지만, 서울 강서구 1 지역구에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김병기 의원 불참 경위도 규명해야 할 대목
이런 정황은 강 의원의 초기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된 당시 “특정 공관위원의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 해당 공관위원은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었으며, 저 역시 공관위 업무 수행 당시 그 원칙에 철저히 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연고가 있는 공관위원을 심사에서 배제하는 일종의 '상피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이 당시 공관위 회의에 불참한 경위도 규명해야 할 대목입니다. 당시 공관위 간사를 맡았던 김 의원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사이에 1억원의 금품이 오간 사실을 듣고도 김 시의원의 공천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회의에 불참함으로써 김 시의원 공천을 사실상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공관위 간사가 빠진 채로 공천 대상자를 확정하는 주요 회의가 진행된 것도 의아한 점입니다.
민주당, '잡음 없는 공천' 강조하며 자세 낮추고 있다
이번 의혹은 개별 의원의 비위를 넘어 당 공천 시스템의 공정성 문제로 번지면서, 민주당은 올해 6월 예정된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잡음 없는 공천’을 강조해온 정청래 대표는 자세를 낮춰 대형 악재 진화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적 책임은 당대표인 제게 있다”며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공과 사가 뒤섞이고 당의 질서와 기강이 무너진다”고 했다. 이어 “중앙당은 매의 눈으로 시·도당 공천 과정을 지켜보겠다. 불법이 확인되면 필요한 징계조치를 신속하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서 강 의원은 물론, 보좌진 갑질·가족 특혜 의혹에 이어 공천헌금 묵인 의혹까지 제기된 김병기 의원까지 “모두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는 “탈당 도주극, 야밤 제명쇼까지 민주당 공천헌금 사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제발 살려달라’고 통곡하던 강선우 의원을 쫓아내고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는 입도 뻥긋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면 특검으로 진상 규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