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진압, 사망자 급증
이란 정부는 지난달 말 발발한 경제 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번지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선포하며 인터넷·통신까지 차단했다. 인권단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10일, 이란 정부의 진압으로 사망자가 최소 116명을 초과했음을 전했다. 특히 7명은 만 18세 미만 소년이었으며 37명은 군·검찰 등 정부 기관 소속자로 확인되었다.
시위대,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요구
시위는 경제난과 고물가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권력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규모 반체제 운동으로 번졌다. 영상 속에서 시위대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구호를 외치며 팔레비 왕정 시대 이란 국기를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병원, "주검을 쌓아올려야 했다"
이란 곳곳의 병원은 응급 환자들로 꽉 차 있다. BBC는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은 젊은이들이 병원으로 실려 온다”라는 이란 의료진의 말을 전했다. 테헤란의 한 병원 직원은 "약 38명이 죽었는데 대부분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고, 도착 전에 이미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며 “영안실에 자리가 없어 주검을 쌓아 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파괴 공작' 주장, 외세 지원 의혹
이란 정부는 시위를 "파괴 공작을 벌이는 폭도"의 행동으로 비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알자지라 통신은 이란 정부가 처음엔 시위를 인정하는 듯했지만, 시위대와 '파괴 공작을 벌이는 폭도'를 구분 짓고 강경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
외신은 이란 정부의 유혈 진압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10일 “정당한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을 규탄한다”며 이란 정부가 유혈 진압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미국, "도울 준비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위대를 지지하며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0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겨눈 군사 공격 계획을 검토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