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OLED 생산라인 조감도

출처 : SONOW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2~3분기 8.6세대 OLED 양산을 공식 발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 역시 8.6세대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 기술 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청 사장 "내년 2분기 말~3분기 양산, 현재 순항 중" 공식 발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8.6세대는 내년 2분기 말 또는 3분기 정도 양산을 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굉장히 잘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조원을 투입해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세계 최초 8.6세대 OLED 라인의 양산 시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판 면적 2.25배 확대, 태블릿·노트북 IT 패널 생산 최적화

8.6세대 OLED는 유리 기판 크기가 2290mm×2620mm에 달하는 차세대 패널로, 기존 6세대인 1500mm×1850mm보다 약 2.25배 크다. 기판 면적이 커진 만큼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더 많은 패널을 한 번에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제조에 최적화됐다.

업계에서는 8.6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IT 기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중심의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태블릿, 노트북 등 중대형 IT 기기로 OLED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LG디스 "투자 가능성 열려 있다", 파주에 1조2600억원 투입 검토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같은 자리에서 8.6세대 OLED 투자에 대해 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투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파주 생산설비에 1조2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투자금이 8.6세대 OLED 라인 구축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8.6세대 투자를 단행할 경우,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가 모두 차세대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구도가 완성된다.

중국 BOE·CSOT 추격 본격화, 하반기 실적 개선 자신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8.6세대 OLED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OE는 내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 약 12조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CSOT는 광저우에 295억위안, 약 5조8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청 사장은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디스플레이에 나쁘지 않은 시기라며 주요 고객들이 하반기에 제품을 많이 내시기 때문에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동 사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는 상반기 이상의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