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한 드론, 상용 모델 확률 높다"

지난 10일 북한은 한국에서 넘어왔다고 주장한 무인기를 공격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전문가들은 민간 차원의 운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 상용 모델이며, 비행 경로와 촬영 각도 등을 분석해 보면 군사 정찰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모양으로는 중국 스카이워커 테크놀로지사가 제조한 Skywalker Titan 2160 모델과 일치한다고 설명하며, 해당 모델은 전 세계 드론 동호인과 산업용 드론 제작자들에게 잘 알려진 상용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무인기 부품, 중국산으로 확인…30만~60만원대 가격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에 추락시킨 무인기 사진과 부착된 촬영 장치를 공개했다. 사진에서 식별된 부품들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30만~60만원대로 구입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주장한 160㎞대 비행과 GPS 자동항법, 영상촬영 기능을 구성했을 때 총 재료비는 약 120만~150만원에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라 부품은 줌 기능이 없거나 약한 광각 렌즈 기반 모델로, 1km 상공에서도 지상의 전차나 건물이 점으로 보이는 수준이며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 카드는 일반 소비자용 부품이다.

북한 무인기 비행 경로와 이미지 분석 결과…군사 작전 가능성 희박

전문가들은 북한 공개 정보를 고려해도 한국의 공식 군사 작전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한다. 북한이 주장한 사진은 개성시 개풍 구역, 황해북도 평산, 개성공업지구 일대 상공 등을 포함하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한국군이 이미 휴전선 인근과 개성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상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도 "촬영 장비로 봐선 광각으로 찍었는데, 보통 군사용은 광각으로 찍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군사 정찰 용도를 의심했다.

민간 차원의 운용 또는 조종 불능 상태 월북 가능성 제기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수신기 부품은 약 2~3만원짜리 저가형 수신기로 실시간 통신이 불가능하며, 이륙 전 미리 좌표를 입력해놓고 연결이 끊긴 상태로 기체가 직접 입력된 경로를 돌아오는 방식으로 운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한국군이 이미 고해상도 라이브 피드(Live Feed)를 가진 상황에서, 오직 녹화된 메모리 카드 회수만으로 정보를 알 수 있는 구식 방식의 드론을 이용한 것은 군사작전 기획상 성립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민간단체나 동호회에서 의도적으로 보냈거나 조종 불능 상태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3년 국내 한 동호회의 자체 제작 무인기가 북한 금강산까지 비행하고 돌아온 사례 또한 있었다. 신 사무총장은 “무인기를 날리고 회수하는 운용 방식과 동일한 부품을 재차 쓴 걸 봐선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두 번의 무인기를 날린 주체는 동일해 보이며, 아마추어가 아니고 전문적으로 세팅을 해서 비행을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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